집중 단속 비웃는 고액 논술 과외

⊙앵커: 수능시험을 본 고3 수험생들을 상대로 요즘 서울 일부지역에서 고액 논술과외가 은밀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특별단속도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이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능이 끝나자 수험생들은 논술강의를 받기 위해 학원가로 몰리고 있습니다.
⊙주 모 양(수험생): 아무래도 일단 학원 다니는 게 진짜 필요한 것보다 마음적으로 안심이랄까 그런 게 많이...
⊙정 모 군(수험생): 논술수업을 평소에 안 했다는 것도 이유고요.
더 점수를 많이 따야 되는 거니까.
기자: 학원들은 수험생들의 이런 불안심리를 이용해 이른바 논술대목을 보고 있습니다.
⊙서울시 대치동 모 논술학원 원장: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이번 같은 경우에 수능 점수가 변별력이 없기 때문에 논술로 많이 역전 당하곤 해요.
⊙기자: 이곳의 수강료는 120만원선.
강남교육청 단속기준의 3배를 훌쩍 넘지만 오히려 저렴하다고 말합니다.
⊙신 모씨(학원장): 대치동 강사들이 개인지도를 할 경우 1회당 최하 30만원을 받아요.
거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대중화 시킨 것이라고 보면 되겠죠?
⊙기자: 강남보다는 비교적 싸다는 강북지역에서도 고액논술과외가 판치고 있습니다.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싸다고는 하지만 수강료는 70만원선.
관할교육청이 정한 최대수강료보다 4배나 비싼 금액입니다.
⊙학원 관계자: 사실 교육부에서도 맘 먹고 단속하려면 못 할거 하나도 없을 거예요.
이건 일회성 이벤트고, 교육부 단속도, 어차피 자기들도 안 되는 거 알거든요.
⊙기자: 이렇게 고액논술과외가 성행하자 단속반이 나섰습니다.
단속은 수능 직후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성윤(서울 강남교육청): 소문이 퍼져서 어느 정도 수강료 부분이 약간은 다운이 많이 됐다고 생각되거든요.
⊙기자: 고액 논술과외를 하고 있는 학원은 취재진이 확인한 곳만 3군데.
하지만 단속이 형식적이다 보니 2주 동안 적발된 강남지역의 학원은 2곳뿐입니다.
교육부 차원의 고액논술과외 단속은 거의 매일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학원들을 중심으로 한 고액 논술과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