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영화계, ‘역도산’ 동시 조명

⊙앵커: 일본인들에게 전설적인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는 한국인 프로레슬러 역도산, 그의 일대기가 남북 영화계에서 동시에 조명되고 있습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 눈의 미국인 프로레슬러를 때려눕히며 일본인들의 환호를 받았던 역도산.
2차대전 패전으로 열등감에 빠졌던 일본사회에 유일한 희망으로까지 불리웠던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장례식에는 일본인 팬 1만여 명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모모타 미츠오(역도산 아들): 그 시대, 역도산이란 이름은 천황 이상으로 많이 알려져 있었습니다.
⊙기자: 북한지역 출신으로 1940년 현해탄을 건너가 일본의 영웅이 된 역도산의 삶을 그린 영화가 남북에서 동시에 제작되고 있습니다.
남측 영화는 설경구 씨 주연으로 역도산의 인간적인 면을 다루는 데 현재 제작이 완료된 상태이고 북측은 공훈배우 김성수 씨 주연으로 역도산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제작중입니다.
역도산역을 맡은 남북 두 배우 모두 이 영화를 위해 체중을 불렸습니다.
⊙설경구(영화배우): 역도산이 숨쉬었던 곳을 영화 속에서도 담고 싶다고, 그 공기를.
그런데 저는 그게 분명히 담겨졌다고 믿고 있거든요.
⊙기자: 영화 역도산을 계기로 남북 영화인들이 만나는 자리도 추진되고 있어 영화를 통한 남북교류가 이루어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