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건설업체, 아파트 분양 허위·과장 광고

입력 2004.12.07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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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추적, 오늘은 마케팅 전략이라고 보기에는 도를 넘은 건설업체들의 허위 과장광고를 고발합니다.
계획에도 없는 지하철역이 생긴다고 광고하는가 하면 아예 동네 이름까지 마음대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입주민들이 건설회사 앞에서 거세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행정구역을 속여 재산상 손해를 봤다는 것입니다.
2001년 분양 당시 회사측은 아파트 행정구역이 신정동이라고 광고했습니다.
하지만 2년 뒤 입주가 끝나고 주민들은 실제 아파트 주소가 신월동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서윤주(아파트 입주민): 신문분양 광고를 보고 신정동 벽산건설이면 신정동이 될 줄 알고 분양을 받지 어떻게 다른 동이 되리라고 어느 나가상상을 하고 꿈을 꾸겠어요?
⊙기자: 지난 2000년 건설업체는 신월동에 있는 대지 12필지를 아파트 부지로 승인받았습니다.
7개월 뒤 회사측은 바로 옆 신정동 소재 임야 2필지를 아파트 부지에 편입시킨 뒤 신정동 아파트라고 광고한 것입니다.
⊙조황종(벽산건설 마케팅팀 과장): 저희들한테도 판촉하고 분양하는데 신정동이 아무래도 고객들에게 와 닿기 때문에...
⊙기자: 1000여 세대의 입주가 거의 마무리된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입니다.
2년 전 아파트분양 당시 건설업체는 아파트단지 앞에 새로운 전철역이 생긴다고 광고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파주도시개발계획이 당시 일반인에 공람, 공고까지 마친 상태여서 (광고에) 사용했습니다.
⊙기자: 당시 파주시가 용역을 맡긴 도시계획안입니다.
북쪽에 있던 기존역사를 남쪽으로 이전한다는 문구만 나와 있을 뿐 신설역사에 대한 얘기는 없습니다.
⊙김광희(파주시 도시계획담당): 이렇게 개발했으면 좋겠다, 이런 하나의 구상안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기자: 더구나 역 신설주체인 철도청은 수차례에 걸쳐 역사 신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건설교통부의 파주신도시 개발 계획이 수립되면서 기존의 파주시청이 구상했던 도시개발계획도 전면 수정됐습니다.
역 건설계획이 백지화됐지만 회사측은 지금도 입주자 안내서에 신설역이 생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승호(아파트 입주민): 의심은 안 하죠.
저런 대기업이 분양하는 아파트에 교통적 배경이라든가 각종 인프라에 대한 광고가 누가 허위라고 생각을 하겠습니까?
⊙기자: 부동산 허위과장광고로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이나 경고를 받은 것은 올들어서만 50여 건.
이익을 위해서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풀리는 일을 서슴지 않는 업체의 횡포 속에 입주자들만 골탕먹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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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건설업체, 아파트 분양 허위·과장 광고
    • 입력 2004-12-07 21:26:3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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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추적, 오늘은 마케팅 전략이라고 보기에는 도를 넘은 건설업체들의 허위 과장광고를 고발합니다. 계획에도 없는 지하철역이 생긴다고 광고하는가 하면 아예 동네 이름까지 마음대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입주민들이 건설회사 앞에서 거세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행정구역을 속여 재산상 손해를 봤다는 것입니다. 2001년 분양 당시 회사측은 아파트 행정구역이 신정동이라고 광고했습니다. 하지만 2년 뒤 입주가 끝나고 주민들은 실제 아파트 주소가 신월동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서윤주(아파트 입주민): 신문분양 광고를 보고 신정동 벽산건설이면 신정동이 될 줄 알고 분양을 받지 어떻게 다른 동이 되리라고 어느 나가상상을 하고 꿈을 꾸겠어요? ⊙기자: 지난 2000년 건설업체는 신월동에 있는 대지 12필지를 아파트 부지로 승인받았습니다. 7개월 뒤 회사측은 바로 옆 신정동 소재 임야 2필지를 아파트 부지에 편입시킨 뒤 신정동 아파트라고 광고한 것입니다. ⊙조황종(벽산건설 마케팅팀 과장): 저희들한테도 판촉하고 분양하는데 신정동이 아무래도 고객들에게 와 닿기 때문에... ⊙기자: 1000여 세대의 입주가 거의 마무리된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입니다. 2년 전 아파트분양 당시 건설업체는 아파트단지 앞에 새로운 전철역이 생긴다고 광고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파주도시개발계획이 당시 일반인에 공람, 공고까지 마친 상태여서 (광고에) 사용했습니다. ⊙기자: 당시 파주시가 용역을 맡긴 도시계획안입니다. 북쪽에 있던 기존역사를 남쪽으로 이전한다는 문구만 나와 있을 뿐 신설역사에 대한 얘기는 없습니다. ⊙김광희(파주시 도시계획담당): 이렇게 개발했으면 좋겠다, 이런 하나의 구상안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기자: 더구나 역 신설주체인 철도청은 수차례에 걸쳐 역사 신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건설교통부의 파주신도시 개발 계획이 수립되면서 기존의 파주시청이 구상했던 도시개발계획도 전면 수정됐습니다. 역 건설계획이 백지화됐지만 회사측은 지금도 입주자 안내서에 신설역이 생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승호(아파트 입주민): 의심은 안 하죠. 저런 대기업이 분양하는 아파트에 교통적 배경이라든가 각종 인프라에 대한 광고가 누가 허위라고 생각을 하겠습니까? ⊙기자: 부동산 허위과장광고로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이나 경고를 받은 것은 올들어서만 50여 건. 이익을 위해서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풀리는 일을 서슴지 않는 업체의 횡포 속에 입주자들만 골탕먹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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