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 소리 이제 못 듣는다”

입력 2004.12.09 (22: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야의 종소리로 전국에 울려퍼졌던 경주 성덕대왕신종 일명 에밀레종소리를 이제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신강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종소리를 듣는 백성마다 복을 받고 진리를 깨닫기 바란다는 내용의 명문 1000여 자가 새겨진 성덕대왕신종.
12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우리 민족의 희망과 소망을 담아온 신비한 그 소리를 이제는 더 이상 직접 듣지 못하게 됐습니다.
영구보존을 위해 더 이상 타종을 하지 않고 유물각에 보관하고 가능하면 별도의 모조종을 만들어 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유병하(국립경주박물관 학예실장): 앞으로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는 한 보존에 더 중심을 두고 좀 치지 않는 쪽으로 해야 되지 않느냐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시민이나 신도들 가운데는 종을 치지 않는 것은 종의 생명을 빼앗을 뿐더러 너무 안 쳐도 좋지 않다며 1년에 한 차례 타종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김구석(경주 남산연구소장): 정밀검사 해서 별 문제가 없는 걸로 판단이 났습니다.
종은 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을 박물관에 보관한다면 그 수명이 얼마나 더 연장될까...
⊙기자: 신비로운 소리가 없다면 아무리 멋있는 종도 한낮 금속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달 말 보존대책을 확정 발표합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에밀레종 소리 이제 못 듣는다”
    • 입력 2004-12-09 21:45:1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제야의 종소리로 전국에 울려퍼졌던 경주 성덕대왕신종 일명 에밀레종소리를 이제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신강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종소리를 듣는 백성마다 복을 받고 진리를 깨닫기 바란다는 내용의 명문 1000여 자가 새겨진 성덕대왕신종. 12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우리 민족의 희망과 소망을 담아온 신비한 그 소리를 이제는 더 이상 직접 듣지 못하게 됐습니다. 영구보존을 위해 더 이상 타종을 하지 않고 유물각에 보관하고 가능하면 별도의 모조종을 만들어 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유병하(국립경주박물관 학예실장): 앞으로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는 한 보존에 더 중심을 두고 좀 치지 않는 쪽으로 해야 되지 않느냐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시민이나 신도들 가운데는 종을 치지 않는 것은 종의 생명을 빼앗을 뿐더러 너무 안 쳐도 좋지 않다며 1년에 한 차례 타종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김구석(경주 남산연구소장): 정밀검사 해서 별 문제가 없는 걸로 판단이 났습니다. 종은 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을 박물관에 보관한다면 그 수명이 얼마나 더 연장될까... ⊙기자: 신비로운 소리가 없다면 아무리 멋있는 종도 한낮 금속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달 말 보존대책을 확정 발표합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