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매트, 말로만 ‘기능성’

입력 2004.12.14 (21:59)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은이나 숯, 황토 등을 사용한 고가의 기능성 매트가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항균효과는 물론 전자파와 수맥까지 차단해 준다며 광고 또한 대단합니다.
그러나 기능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현장추적으로 최문종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시중의 한 기능성매트 매장입니다.
판매원이 은매트 자랑에 열을 올립니다.
⊙매트 판매원: 은실로 된 천에서는 집 먼지나 진드기가 서식을 할 수 없어요.
⊙기자: TV홈쇼핑 광고는 더 자극적입니다.
항균작용을 하는 은이 31%나 들어 있다며 소비자를 유혹합니다.
⊙소비자: 은 매트 이게 좋다고 해서 왔어요.
은실이 좀 들어가고 계속 따뜻하고...
⊙기자: 과연 은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2인용 은매트 한 개에 들어 있는 은성분은 0.0052g, 광고에서 선전한 함유량의 125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은성분 때문에 나타난다는 항균효과도 믿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얘기입니다.
⊙이종영(원사직물시험연구소): 접착제, 포름알데히드, 염료와 같은 화학물질에 의해서 항균력이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자: 실제로 소비자보호원이 기능성매트 22개 제품에 항균이나 전자파 차단효과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했지만 제출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조경록(소비자보호원 차장): 참숯이나 은이나 옥 이런 소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실제 이런 소재가 사람한테 어떠한 효능이 있는지는 입증된 자료가 없었습니다.
⊙기자: 허가된 제품 따로, 판매하는 제품 따로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 은매트는 과열방지센서를 4개에서 6개까지 넣기로 하고 허가를 받았지만 실제는 2개에서 4개에 불과합니다.
절연처리를 제대로 안 해 감전이나 화재위험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9개 제품은 의료기가 아닌데도 의료기처럼 표시해 팔고 있었고 가장 기본적인 안전인증표시조차 없는 제품도 2개나 됩니다.
문제는 이런 기능성 매트들이 일반매트보다 최고 6배까지 비싼값에 팔려나간다는 점입니다.
업체도 폭리를 인정합니다.
⊙은 매트 업체 관계자: (은 넣으면) 가격 차이가 300원 차이나요.
그러니까 의미가 없다니까요.
내가 이걸 제조하지만 왜 이렇게 하는지 우리도 이해를 못 해.
⊙기자: 기능에 결함이 있거나 입증되지 않은 기능성 매트들이 허위과장광고를 앞세워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문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매트, 말로만 ‘기능성’
    • 입력 2004-12-14 21:21:28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최근 은이나 숯, 황토 등을 사용한 고가의 기능성 매트가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항균효과는 물론 전자파와 수맥까지 차단해 준다며 광고 또한 대단합니다. 그러나 기능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현장추적으로 최문종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시중의 한 기능성매트 매장입니다. 판매원이 은매트 자랑에 열을 올립니다. ⊙매트 판매원: 은실로 된 천에서는 집 먼지나 진드기가 서식을 할 수 없어요. ⊙기자: TV홈쇼핑 광고는 더 자극적입니다. 항균작용을 하는 은이 31%나 들어 있다며 소비자를 유혹합니다. ⊙소비자: 은 매트 이게 좋다고 해서 왔어요. 은실이 좀 들어가고 계속 따뜻하고... ⊙기자: 과연 은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2인용 은매트 한 개에 들어 있는 은성분은 0.0052g, 광고에서 선전한 함유량의 125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은성분 때문에 나타난다는 항균효과도 믿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얘기입니다. ⊙이종영(원사직물시험연구소): 접착제, 포름알데히드, 염료와 같은 화학물질에 의해서 항균력이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자: 실제로 소비자보호원이 기능성매트 22개 제품에 항균이나 전자파 차단효과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했지만 제출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조경록(소비자보호원 차장): 참숯이나 은이나 옥 이런 소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실제 이런 소재가 사람한테 어떠한 효능이 있는지는 입증된 자료가 없었습니다. ⊙기자: 허가된 제품 따로, 판매하는 제품 따로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 은매트는 과열방지센서를 4개에서 6개까지 넣기로 하고 허가를 받았지만 실제는 2개에서 4개에 불과합니다. 절연처리를 제대로 안 해 감전이나 화재위험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9개 제품은 의료기가 아닌데도 의료기처럼 표시해 팔고 있었고 가장 기본적인 안전인증표시조차 없는 제품도 2개나 됩니다. 문제는 이런 기능성 매트들이 일반매트보다 최고 6배까지 비싼값에 팔려나간다는 점입니다. 업체도 폭리를 인정합니다. ⊙은 매트 업체 관계자: (은 넣으면) 가격 차이가 300원 차이나요. 그러니까 의미가 없다니까요. 내가 이걸 제조하지만 왜 이렇게 하는지 우리도 이해를 못 해. ⊙기자: 기능에 결함이 있거나 입증되지 않은 기능성 매트들이 허위과장광고를 앞세워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문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