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성폭행 당한 뒤 투신

입력 2005.02.28 (20:34) 수정 2005.02.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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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여대생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투신해서숨진 사건.
⊙앵커: 이 여대생을 성폭행한 20대 남성은 같은 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는데요.
성폭행 초범이 아니었습니다.
보도에 금철영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모 대학 2학년 21살 장 모양을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몰고간 지난 26일 밤 10시 반쯤, 29살 고 모씨가 장 양이 살고 있는 원룸에 침입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고 씨는 다음날 오전까지 장 양을 흉기로 위협하고 수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조사에서 고 씨는 장 양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찰나 문을 낚아채고 따라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담당 경찰: 그 집을 몇 달 전부터 다녔다고 했는데 (피해자는) 이사간 지 며칠 안 됐거든요.
(피해자) 친구들과 대질조사에서 진실을 얘기하기 시작했죠.
⊙기자: 그러나 장 양의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전 10시 9분, 장 양이 4층 원룸 아래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이웃 주민: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 10시쯤 됐을 거예요.
쿵 소리가 나길래 간판이 떨어진 줄 알고 맨발로 뛰어나왔지...
⊙기자: 피해자 고 씨는 장 씨가 투신한 뒤 건물을 황급히 빠져나오자 이를 수상히 여긴 이웃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고 씨가 성폭행 사실을 시인했지만 장 양이 4층 아래로 떨어진 시각 자신은 화장실에 있었다고 진술해 좀더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일단 타살 혐의점이 적다고 보고 고 씨에 대해 강간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성폭행 피해여성을 결국 죽음으로 몰고간 이번 사건의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고 씨는 지난 2000년 8월 성폭행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지난해 8월 유예기간이 끝난 뒤 6개월 만에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성폭행 전과자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경(성폭력상담소 소장): 실제로 교도소에서도 이런 교정프로그램이 반드시 시행이 돼야 되고 또 집행유예가 선고된다 하더라도 수감명령이나 사회봉사 명령이 함께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기자: 피의자 고 씨는 인천 모 대학 재학중인 학생으로 공교롭게도 숨진 장 양 역시 같은 학교에 다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캠퍼스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하지만 성폭행 전력에도 불구하고 성폭행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던 선배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린 셈입니다.
KBS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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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대생, 성폭행 당한 뒤 투신
    • 입력 2005-02-28 20:12:24
    • 수정2005-02-28 21:25:11
    뉴스타임
⊙앵커: 인천에서 여대생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투신해서숨진 사건. ⊙앵커: 이 여대생을 성폭행한 20대 남성은 같은 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는데요. 성폭행 초범이 아니었습니다. 보도에 금철영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모 대학 2학년 21살 장 모양을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몰고간 지난 26일 밤 10시 반쯤, 29살 고 모씨가 장 양이 살고 있는 원룸에 침입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고 씨는 다음날 오전까지 장 양을 흉기로 위협하고 수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조사에서 고 씨는 장 양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찰나 문을 낚아채고 따라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담당 경찰: 그 집을 몇 달 전부터 다녔다고 했는데 (피해자는) 이사간 지 며칠 안 됐거든요. (피해자) 친구들과 대질조사에서 진실을 얘기하기 시작했죠. ⊙기자: 그러나 장 양의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전 10시 9분, 장 양이 4층 원룸 아래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이웃 주민: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 10시쯤 됐을 거예요. 쿵 소리가 나길래 간판이 떨어진 줄 알고 맨발로 뛰어나왔지... ⊙기자: 피해자 고 씨는 장 씨가 투신한 뒤 건물을 황급히 빠져나오자 이를 수상히 여긴 이웃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고 씨가 성폭행 사실을 시인했지만 장 양이 4층 아래로 떨어진 시각 자신은 화장실에 있었다고 진술해 좀더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일단 타살 혐의점이 적다고 보고 고 씨에 대해 강간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성폭행 피해여성을 결국 죽음으로 몰고간 이번 사건의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고 씨는 지난 2000년 8월 성폭행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지난해 8월 유예기간이 끝난 뒤 6개월 만에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성폭행 전과자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경(성폭력상담소 소장): 실제로 교도소에서도 이런 교정프로그램이 반드시 시행이 돼야 되고 또 집행유예가 선고된다 하더라도 수감명령이나 사회봉사 명령이 함께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기자: 피의자 고 씨는 인천 모 대학 재학중인 학생으로 공교롭게도 숨진 장 양 역시 같은 학교에 다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캠퍼스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하지만 성폭행 전력에도 불구하고 성폭행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던 선배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린 셈입니다. KBS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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