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시간 41분’ 안 자고 영화 관람

입력 2005.02.28 (20:34) 수정 2005.02.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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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영화 오래보기 대회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1등이 몇 시간을 본 지 아십니까?
무려 66시간을 연속해서 영화를 봤습니다.
⊙앵커: 글쎄요, 이 정도면 거의 죽기 살기로 본 거겠죠.
영화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그 대결의 현장에 김경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말죽거리 잔혹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슈퍼스타 감사용, 바람난 가족, 집으로, 대회 참가자 256명이 볼 한국영화 42편의 목록입니다.
규칙은 5초 이상 눈을 감지 않기, 영화 보며 말을 하지 않기, 쉬는 시간은 1편 뒤 5분, 3편 상영 뒤 15분, 식사와 화장실은 15분 만에 해결.
영화 감상이라기보다는 고문에 가깝습니다.
⊙기자: 월차 내셨어요?
⊙한승명(참가자/주부): 예, 간다고 해서 파이팅하고 왔습니다.
⊙기자: 한국 59시간, 세계 70시간의 기록을 깨는 데는 나이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 운(최연소 참가자/13세): 평소에 해 본 적은 없어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기자: 공부하면서도 몇 시간 정도...
⊙하 운(최연소 참가자/13세): 공부는 제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3시간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기자: 옛날에 영화...
⊙문동철(최고령 참가자/68세): 많이 봤습니다.
⊙기자: 어느 정도 보셨어요?
⊙문동철(최고령 참가자/68세): 학교 다닐 때 한 일주일에 2, 3편 정도...
⊙기자: 첫번째 영화는 고 이은주 씨가 출연한 하늘정원.
이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첫번째 탈락자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한 6, 7초 눈 감으셨네요.
탈락하셨습니다.
⊙김지용(대회 주최자): 5초 이상 눈을 감으면 탈락이 되게 되어 있는데 4초만 눈을 감으셨다 다시 뜨는 그건 아주 비법을, 기술을 연마하신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권나경(탈락자): 그냥 영화 화면만 계속 보고 있었는데 순간 정신이 아득해 지더니, 나오라고 그러더라고요.
⊙인터뷰: 집에 가서 약 먹고 푹 자야죠.
해 가지고, 몸관리해 가지고 내년에 다시 도전해 봐야죠.
⊙기자: 지난해 최고 기록인 59시간 04분, 무려 10명이 기록을 돌파했지만 9명, 8명, 결국 2명이 남게 됐고 이들에게도 한계가 다가옵니다.
⊙기자: 견딜 만해요?
각서 썼다고 무리하지 말고...
⊙인터뷰: 제가 봐서 안 되겠다 싶으면 (알아서 할게요)...
⊙기자: 결국 만약의 사태를 우려한 주최측은 66시간 41분 여만에 대회를 중단하고 공동 1등을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건강상의 이유가 있어서 대회를 여기서 공동 1등으로 하고 종료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김수천(대회공동1등 수상자): 일주일 계속 영화를 빡빡하게 몰아서 보거든요, 하고 나면 뻗거든요, 이틀 동안.
링거를 맞아본 적도 있는데...
⊙인터뷰: 중간에 고비도 몇 번 있었는데, 기록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의욕이 더 생겨서 아까 의사선생님하고 잦은 마찰...
⊙기자: 영화광들의 작은 축제는 66시간 만에 문을 닫았지만 이들의 영화사랑은 쉽게 막을 내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KBS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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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시간 41분’ 안 자고 영화 관람
    • 입력 2005-02-28 20:15:13
    • 수정2005-02-28 21:25:11
    뉴스타임
⊙앵커: 이번에는 영화 오래보기 대회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1등이 몇 시간을 본 지 아십니까? 무려 66시간을 연속해서 영화를 봤습니다. ⊙앵커: 글쎄요, 이 정도면 거의 죽기 살기로 본 거겠죠. 영화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그 대결의 현장에 김경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말죽거리 잔혹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슈퍼스타 감사용, 바람난 가족, 집으로, 대회 참가자 256명이 볼 한국영화 42편의 목록입니다. 규칙은 5초 이상 눈을 감지 않기, 영화 보며 말을 하지 않기, 쉬는 시간은 1편 뒤 5분, 3편 상영 뒤 15분, 식사와 화장실은 15분 만에 해결. 영화 감상이라기보다는 고문에 가깝습니다. ⊙기자: 월차 내셨어요? ⊙한승명(참가자/주부): 예, 간다고 해서 파이팅하고 왔습니다. ⊙기자: 한국 59시간, 세계 70시간의 기록을 깨는 데는 나이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 운(최연소 참가자/13세): 평소에 해 본 적은 없어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기자: 공부하면서도 몇 시간 정도... ⊙하 운(최연소 참가자/13세): 공부는 제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3시간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기자: 옛날에 영화... ⊙문동철(최고령 참가자/68세): 많이 봤습니다. ⊙기자: 어느 정도 보셨어요? ⊙문동철(최고령 참가자/68세): 학교 다닐 때 한 일주일에 2, 3편 정도... ⊙기자: 첫번째 영화는 고 이은주 씨가 출연한 하늘정원. 이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첫번째 탈락자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한 6, 7초 눈 감으셨네요. 탈락하셨습니다. ⊙김지용(대회 주최자): 5초 이상 눈을 감으면 탈락이 되게 되어 있는데 4초만 눈을 감으셨다 다시 뜨는 그건 아주 비법을, 기술을 연마하신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권나경(탈락자): 그냥 영화 화면만 계속 보고 있었는데 순간 정신이 아득해 지더니, 나오라고 그러더라고요. ⊙인터뷰: 집에 가서 약 먹고 푹 자야죠. 해 가지고, 몸관리해 가지고 내년에 다시 도전해 봐야죠. ⊙기자: 지난해 최고 기록인 59시간 04분, 무려 10명이 기록을 돌파했지만 9명, 8명, 결국 2명이 남게 됐고 이들에게도 한계가 다가옵니다. ⊙기자: 견딜 만해요? 각서 썼다고 무리하지 말고... ⊙인터뷰: 제가 봐서 안 되겠다 싶으면 (알아서 할게요)... ⊙기자: 결국 만약의 사태를 우려한 주최측은 66시간 41분 여만에 대회를 중단하고 공동 1등을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건강상의 이유가 있어서 대회를 여기서 공동 1등으로 하고 종료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김수천(대회공동1등 수상자): 일주일 계속 영화를 빡빡하게 몰아서 보거든요, 하고 나면 뻗거든요, 이틀 동안. 링거를 맞아본 적도 있는데... ⊙인터뷰: 중간에 고비도 몇 번 있었는데, 기록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의욕이 더 생겨서 아까 의사선생님하고 잦은 마찰... ⊙기자: 영화광들의 작은 축제는 66시간 만에 문을 닫았지만 이들의 영화사랑은 쉽게 막을 내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KBS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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