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못 찾은 산하

입력 2005.02.28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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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해방 60돌을 맞았지만 일제의 잔재는 아직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부르고 있는 산하의 이름도 일제가 왜곡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기자: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산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이 산을 북한산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이 산 이름이 뭔지 아세요?
⊙최진서(서울시 수유리): 알죠.
⊙기자: 뭐죠?
⊙홍기혁(경기도 의정부시): 북한산 국립공원.
⊙홍기혁(경기도 의정부시): 북한산 우이동...
⊙기자: 하지만 일제에 강점기 전까지만 해도 이 산을 북한산으로 부르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옛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원래는 삼각산으로 불렸지만 일제가 남한산과 구분한다며 바꾼 이름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북한산뿐 아니라 백두대간 곳곳의 산봉우리와 마을 이름도 일제에 의해 바뀌어 진 뒤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일제에 의해 이름이 바뀐 곳은 속리산의 천황봉,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 전라남도 구례의 구산리 등 22군데나 됩니다.
일제는 임금, 으뜸을 뜻하는 임금 왕자를 일본 왕을 의미하는 황이나 성할 왕으로 바꾸는가 하면 옛 사람들이 설화에 근거해 지은 마을 이름을 아무 의미없이 쉬운 글자로 바꾸어 전통을 훼손했습니다.
⊙김제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지명이 왜곡되면 원래 우리 고유하게 역사와 문화 속에서 살아왔던 역사문화, 그리고 우리 국토, 지리, 생태계의 특징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기자: 잃었던 산하를 되찾은 지 60년이나 됐지만 아직 산하의 이름은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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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못 찾은 산하
    • 입력 2005-02-28 21:27:2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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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해방 60돌을 맞았지만 일제의 잔재는 아직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부르고 있는 산하의 이름도 일제가 왜곡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기자: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산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이 산을 북한산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이 산 이름이 뭔지 아세요? ⊙최진서(서울시 수유리): 알죠. ⊙기자: 뭐죠? ⊙홍기혁(경기도 의정부시): 북한산 국립공원. ⊙홍기혁(경기도 의정부시): 북한산 우이동... ⊙기자: 하지만 일제에 강점기 전까지만 해도 이 산을 북한산으로 부르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옛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원래는 삼각산으로 불렸지만 일제가 남한산과 구분한다며 바꾼 이름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북한산뿐 아니라 백두대간 곳곳의 산봉우리와 마을 이름도 일제에 의해 바뀌어 진 뒤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일제에 의해 이름이 바뀐 곳은 속리산의 천황봉,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 전라남도 구례의 구산리 등 22군데나 됩니다. 일제는 임금, 으뜸을 뜻하는 임금 왕자를 일본 왕을 의미하는 황이나 성할 왕으로 바꾸는가 하면 옛 사람들이 설화에 근거해 지은 마을 이름을 아무 의미없이 쉬운 글자로 바꾸어 전통을 훼손했습니다. ⊙김제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지명이 왜곡되면 원래 우리 고유하게 역사와 문화 속에서 살아왔던 역사문화, 그리고 우리 국토, 지리, 생태계의 특징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기자: 잃었던 산하를 되찾은 지 60년이나 됐지만 아직 산하의 이름은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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