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범벅’ 교실, 학생 건강 위협

입력 2005.03.09 (20:36) 수정 2005.03.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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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교실 공기오염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차로 가득한 거리보다 공기가 더 탁하고 곰팡이, 진드기에도 노출되어 있습니다.
⊙앵커: 특히나 새로 지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새집증후군에도 시달리는데요.
공부하러 갔다가 건강 망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3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한 교실입니다.
과연 얼마나 깨끗할까.
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한 시간에 최고 354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갑니다.
학교 보건법 규정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움직임이 많아지는 쉬는 시간.
교실 안의 미세먼지는 수업시간보다 65%가 더 늘어납니다.
⊙강민주(초등학생): (친구들이) 목에 뭐가 걸린 것 같다고 해요.
코는 좀 맵다고들 하고...
⊙김광우(초등학생): 코에 약간 콧물이 많이 끼고요.
약간 그래요.
⊙기자: 특히 이러한 미세먼지는 코와 목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 안에 그대로 쌓입니다.
⊙신동천(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염증세포들과 만나게 되면 염증반응이 일어날 수가 있고요.
또는 장기적으로 거기에서 어떠한 작용을 하게 되면 암이 발생하는 그러한 경과를 거치게 됩니다.
⊙기자: 차가 많은 바깥 공기가 훨씬 더 탁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마는 교실 안의 먼지는 이보다 16배나 더 많습니다.
백화점이나 역 등 다중이용시설과 비교해 봐도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또 환기를 자주 시키지 않아 습도가 높아진 교실은 곰팡이와 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새로 지은 학교들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새로 칠한 벽에서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라는 물질이 최고 8배까지 검출됐습니다.
포름알데히드는 현재 학교보건법상 유해물질로도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문 닫아놓고 난방 틀면 머리가 좀 아파서...
심해요.
진짜 심해요.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교실 내 부유세균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조사대상 학교의 절반 이상이 환경부의 세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새집증후군과 관련된 그런 일부 항목들이 우리 학교보건법에는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법개정 건의를 교육부에 해서 다시 그런 기준이 정해져서...
⊙기자: 학생들이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학교.
교실이나 창문을 개방형으로 설계하고 교실 환경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환경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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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지 범벅’ 교실, 학생 건강 위협
    • 입력 2005-03-09 20:16:35
    • 수정2005-03-09 21:36:05
    뉴스타임
⊙앵커: 학교 교실 공기오염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차로 가득한 거리보다 공기가 더 탁하고 곰팡이, 진드기에도 노출되어 있습니다. ⊙앵커: 특히나 새로 지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새집증후군에도 시달리는데요. 공부하러 갔다가 건강 망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3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한 교실입니다. 과연 얼마나 깨끗할까. 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한 시간에 최고 354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갑니다. 학교 보건법 규정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움직임이 많아지는 쉬는 시간. 교실 안의 미세먼지는 수업시간보다 65%가 더 늘어납니다. ⊙강민주(초등학생): (친구들이) 목에 뭐가 걸린 것 같다고 해요. 코는 좀 맵다고들 하고... ⊙김광우(초등학생): 코에 약간 콧물이 많이 끼고요. 약간 그래요. ⊙기자: 특히 이러한 미세먼지는 코와 목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 안에 그대로 쌓입니다. ⊙신동천(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염증세포들과 만나게 되면 염증반응이 일어날 수가 있고요. 또는 장기적으로 거기에서 어떠한 작용을 하게 되면 암이 발생하는 그러한 경과를 거치게 됩니다. ⊙기자: 차가 많은 바깥 공기가 훨씬 더 탁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마는 교실 안의 먼지는 이보다 16배나 더 많습니다. 백화점이나 역 등 다중이용시설과 비교해 봐도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또 환기를 자주 시키지 않아 습도가 높아진 교실은 곰팡이와 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새로 지은 학교들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새로 칠한 벽에서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라는 물질이 최고 8배까지 검출됐습니다. 포름알데히드는 현재 학교보건법상 유해물질로도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문 닫아놓고 난방 틀면 머리가 좀 아파서... 심해요. 진짜 심해요.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교실 내 부유세균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조사대상 학교의 절반 이상이 환경부의 세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새집증후군과 관련된 그런 일부 항목들이 우리 학교보건법에는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법개정 건의를 교육부에 해서 다시 그런 기준이 정해져서... ⊙기자: 학생들이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학교. 교실이나 창문을 개방형으로 설계하고 교실 환경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환경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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