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피해 고통 함께 나눠요”

입력 2005.03.09 (20:36) 수정 2005.03.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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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이 평생 잊지 못할 경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살인이나 끔찍한 폭력 같은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면 어떻겠습니까?
⊙앵커: 아마 평생 갈 정도로 충격이 크겠죠.
이런 아픔을 달래주고 함께해 주는 든든한 후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
지난달 말 살인사건이 있었던 현장입니다.
강력세제를 뿌려가며 혈흔들을 지우기에 열심인 이들은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입니다.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핏자국이 많은 것을 보면 상상이 안 가네요.
엄청나게...
⊙기자: 끔찍한 강력사건의 현장은 그 범죄의 피해 당사자들이 직접 치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고통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보호관찰소에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정공모(서울 남부보호관찰소 사무관): 이분들이 이런 것을 통해서 밖에 나가면 자원봉사로 환원되는 그런 이점이 있습니다.
⊙기자: 간병인 실습 4일째인 김수미 씨는 수년 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자립을 위한 취업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휴식시간, 지원센터의 여성전문위원들이 김 씨를 찾아왔습니다.
이들이 알선한 여성쉼터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지 이것저것 물어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김순희(가명): 많은 여성들이 저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똑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금자(서울 남부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전문위원): 작은 손길들이 어떤 부분에 가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그게 감사하고 좋아요.
⊙기자: 또 다른 여성전문의원 이도현 씨는 지난해 말 아버지가 살해된 상호 군과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상호 군처럼 큰일을 당한 이들에게 우려되는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때문입니다.
상담을 맡은 의사 역시 지원센터의 의료전문위원입니다.
⊙전영철(서울 남부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전문위원): 저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또 각계 방문의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를 해 주셨으면...
⊙기자: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2003년, 현재 전국적으로 55곳으로 늘어났지만 범죄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 아직 미흡한 점도 많습니다.
⊙경재용(서울 남부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본부장): 세 가지 부분 다 강화를 해야 하는데, 법률 지원, 의료 지원, 생활 지원 전문위원들이 더 많이 확충이 되고.
⊙원용복(변호사/서울 남부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전문위원): 앞으로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도 해야 되겠고 정부적인 차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좀더 활성화시켜 나가는 방법이 필요할 겁니다.
⊙기자: 이와 함께 범죄피해자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지원센터의 관계자들은 강조합니다.
KBS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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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 피해 고통 함께 나눠요”
    • 입력 2005-03-09 20:19:09
    • 수정2005-03-09 21:36:05
    뉴스타임
⊙앵커: 사람이 평생 잊지 못할 경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살인이나 끔찍한 폭력 같은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면 어떻겠습니까? ⊙앵커: 아마 평생 갈 정도로 충격이 크겠죠. 이런 아픔을 달래주고 함께해 주는 든든한 후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 지난달 말 살인사건이 있었던 현장입니다. 강력세제를 뿌려가며 혈흔들을 지우기에 열심인 이들은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입니다.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핏자국이 많은 것을 보면 상상이 안 가네요. 엄청나게... ⊙기자: 끔찍한 강력사건의 현장은 그 범죄의 피해 당사자들이 직접 치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고통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보호관찰소에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정공모(서울 남부보호관찰소 사무관): 이분들이 이런 것을 통해서 밖에 나가면 자원봉사로 환원되는 그런 이점이 있습니다. ⊙기자: 간병인 실습 4일째인 김수미 씨는 수년 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자립을 위한 취업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휴식시간, 지원센터의 여성전문위원들이 김 씨를 찾아왔습니다. 이들이 알선한 여성쉼터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지 이것저것 물어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김순희(가명): 많은 여성들이 저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똑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금자(서울 남부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전문위원): 작은 손길들이 어떤 부분에 가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그게 감사하고 좋아요. ⊙기자: 또 다른 여성전문의원 이도현 씨는 지난해 말 아버지가 살해된 상호 군과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상호 군처럼 큰일을 당한 이들에게 우려되는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때문입니다. 상담을 맡은 의사 역시 지원센터의 의료전문위원입니다. ⊙전영철(서울 남부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전문위원): 저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또 각계 방문의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를 해 주셨으면... ⊙기자: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2003년, 현재 전국적으로 55곳으로 늘어났지만 범죄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 아직 미흡한 점도 많습니다. ⊙경재용(서울 남부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본부장): 세 가지 부분 다 강화를 해야 하는데, 법률 지원, 의료 지원, 생활 지원 전문위원들이 더 많이 확충이 되고. ⊙원용복(변호사/서울 남부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전문위원): 앞으로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도 해야 되겠고 정부적인 차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좀더 활성화시켜 나가는 방법이 필요할 겁니다. ⊙기자: 이와 함께 범죄피해자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지원센터의 관계자들은 강조합니다. KBS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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