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근로자 배치’ 갈등

입력 2005.03.14 (21:58)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현대자동차가 주문이 밀리는 생산라인에 한산한 라인의 근로자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조측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승합차와 소형화물차를 만드는 울산 현대차의 제4공장은 주간에는 아예 조업을 하지 않습니다.
내수부진으로 재고가 3000대 이상 쌓여 A조는 야간에 8시간씩 근무하고 B조는 일주일씩 유급휴가를 갖습니다.
페라칸을 생산하는 이 제4공장도 평상시보다 주간에는 4시간, 야간에는 2시간씩 단축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출이 잘 되는 소형차와 레저용 차량을 만드는 1, 2공장은 주야간 10시간씩 풀가동도 모자라 주말에는 특근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1, 2공장은 풀가동해도 물량을 못 대고 4, 5공장 근로자들에게는 쉬어도 정상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며 한가한 생산라인의 근로자를 바쁜 곳에 투입하는 전환배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근식(현대차 울산공장 인사실장): 풀가동 해도 물량을 못 대는 공장에 신규 인력을 뽑아야 하는 이중 부담 때문에 회사로서는 경쟁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기자: 그러나 노조측은 회사 요구대로 바쁜 생산라인으로 전환배치를 하도록 협조한 적이 있지만 당초 약속을 안 지키고 오히려 정리해고 대상이 됐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장규호(울산 현대노조 공보부장): 전환배치 당사자들은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보니까 심한 고용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기자: 전환배치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회사와 노조의 불신의 골이 너무 깊습니다.
⊙조성재(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전환배치를 통해서 여러 가지 기능을 익힌 사람이 작업장 내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승진체계나 임금체계를 만드는 것이 그것부터 시작을 해야 되는 거죠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노사 신뢰 속에 유연한 전환 배치로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대車, ‘근로자 배치’ 갈등
    • 입력 2005-03-14 21:14:48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현대자동차가 주문이 밀리는 생산라인에 한산한 라인의 근로자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조측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승합차와 소형화물차를 만드는 울산 현대차의 제4공장은 주간에는 아예 조업을 하지 않습니다. 내수부진으로 재고가 3000대 이상 쌓여 A조는 야간에 8시간씩 근무하고 B조는 일주일씩 유급휴가를 갖습니다. 페라칸을 생산하는 이 제4공장도 평상시보다 주간에는 4시간, 야간에는 2시간씩 단축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출이 잘 되는 소형차와 레저용 차량을 만드는 1, 2공장은 주야간 10시간씩 풀가동도 모자라 주말에는 특근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1, 2공장은 풀가동해도 물량을 못 대고 4, 5공장 근로자들에게는 쉬어도 정상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며 한가한 생산라인의 근로자를 바쁜 곳에 투입하는 전환배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근식(현대차 울산공장 인사실장): 풀가동 해도 물량을 못 대는 공장에 신규 인력을 뽑아야 하는 이중 부담 때문에 회사로서는 경쟁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기자: 그러나 노조측은 회사 요구대로 바쁜 생산라인으로 전환배치를 하도록 협조한 적이 있지만 당초 약속을 안 지키고 오히려 정리해고 대상이 됐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장규호(울산 현대노조 공보부장): 전환배치 당사자들은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보니까 심한 고용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기자: 전환배치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회사와 노조의 불신의 골이 너무 깊습니다. ⊙조성재(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전환배치를 통해서 여러 가지 기능을 익힌 사람이 작업장 내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승진체계나 임금체계를 만드는 것이 그것부터 시작을 해야 되는 거죠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노사 신뢰 속에 유연한 전환 배치로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