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재산 놓고 자손끼리 다툼

입력 2005.03.18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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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높아진 반일감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친일파 송병준의 자손들은 국가로 넘어간 땅을 되찾겠다며 자기들끼리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인천시 부평구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노른자위땅 11만평, 오는 2008년이면 학교 등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이 땅은 친일파 후손들로부터 땅을 내놓으라는 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을사오적 중 하나인 친일파 송병준의 증손자 7명이 국가를 상대로 반환소송을 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법정다툼이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당초 소송을 냈던 증손자 7명의 맏형 격인 73살 송 모씨가 땅을 상속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또 다른 소송을 낸 것입니다.
송 씨는 동생들이 자신을 빼놓고 땅을 차지하기 위해 지난 93년 허위로 실종신고를 해 상속권을 빼앗겼었다며 실제로 토지의 진짜 상속인은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박한용(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당당하게 땅을 찾기 위해서 소송을 제기한 이 현실 풍토야말로 큰 위험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더구나 이 소송에는 애국지사 민용환 선생의 후손들도 송병준이 선대를 속이고 빼앗은 땅이라며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회에서는 친일파들의 재산을 국가에 환수시키는 특별법안의 통과가 임박했는데도 친일파 후손들의 땅찾기 생떼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KBS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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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파 재산 놓고 자손끼리 다툼
    • 입력 2005-03-18 21:24:1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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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높아진 반일감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친일파 송병준의 자손들은 국가로 넘어간 땅을 되찾겠다며 자기들끼리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인천시 부평구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노른자위땅 11만평, 오는 2008년이면 학교 등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이 땅은 친일파 후손들로부터 땅을 내놓으라는 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을사오적 중 하나인 친일파 송병준의 증손자 7명이 국가를 상대로 반환소송을 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법정다툼이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당초 소송을 냈던 증손자 7명의 맏형 격인 73살 송 모씨가 땅을 상속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또 다른 소송을 낸 것입니다. 송 씨는 동생들이 자신을 빼놓고 땅을 차지하기 위해 지난 93년 허위로 실종신고를 해 상속권을 빼앗겼었다며 실제로 토지의 진짜 상속인은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박한용(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당당하게 땅을 찾기 위해서 소송을 제기한 이 현실 풍토야말로 큰 위험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더구나 이 소송에는 애국지사 민용환 선생의 후손들도 송병준이 선대를 속이고 빼앗은 땅이라며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회에서는 친일파들의 재산을 국가에 환수시키는 특별법안의 통과가 임박했는데도 친일파 후손들의 땅찾기 생떼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KBS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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