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승부 조작 확인

입력 2005.04.10 (21:4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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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 동안 고등학교 운동경기대회에서 심판들이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조직적으로 승부를 조작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KBS 취재결과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취재파일, 김민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지역 최종 예선전이 열린 한 야구장.
경기 시작 직전 심판실에서 주심을 맡은 심판과 심판장이 은밀한 대화를 나눕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A팀은 상대편을 큰 점수차로 이깁니다.
경기가 끝난 후 심판들은 더 이상 승부조작 지시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양심선언을 합니다.
⊙이석호(심판/경력 15년):선수들의 눈망울이 탁 떠오른다니까요.
굉장히 제 자신이 부끄러워요.
⊙김순원(심판/경력 15년): 협회장님의 지시다, 이러면서 특정 학교를 밀어줘라...
⊙기자: 한 심판의 메모지에는 윗사람의 지시로 대통령배나 소년체전 등 중요한 경기 때마다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심판장: 센 편이 지역 예산을 통과하는 게 도움이 됐으면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기자: 승부조작의 이른바 사전 작업을 위해 학부모들은 돈을 모아 심판들에게 건넵니다.
⊙전 선수 학부모: 통상적으로 심판들한데 사전작업이 안 들어가면 그건 무조건 진다고 봐야죠.
⊙기자: 심판장도 이런 사실을 인정합니다.
⊙심판장: 관행적으로 다 받아왔고 그게 관행적으로 받아서 1년 모아도 얼마 안 됩니다.
⊙기자: 얼마쯤 되나요?
⊙심판장: 한 3백만원 되나?
⊙기자: 게다가 이 같은 승부조작이 전국 각지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져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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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야구 승부 조작 확인
    • 입력 2005-04-10 21:08:4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그 동안 고등학교 운동경기대회에서 심판들이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조직적으로 승부를 조작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KBS 취재결과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취재파일, 김민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지역 최종 예선전이 열린 한 야구장. 경기 시작 직전 심판실에서 주심을 맡은 심판과 심판장이 은밀한 대화를 나눕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A팀은 상대편을 큰 점수차로 이깁니다. 경기가 끝난 후 심판들은 더 이상 승부조작 지시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양심선언을 합니다. ⊙이석호(심판/경력 15년):선수들의 눈망울이 탁 떠오른다니까요. 굉장히 제 자신이 부끄러워요. ⊙김순원(심판/경력 15년): 협회장님의 지시다, 이러면서 특정 학교를 밀어줘라... ⊙기자: 한 심판의 메모지에는 윗사람의 지시로 대통령배나 소년체전 등 중요한 경기 때마다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심판장: 센 편이 지역 예산을 통과하는 게 도움이 됐으면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기자: 승부조작의 이른바 사전 작업을 위해 학부모들은 돈을 모아 심판들에게 건넵니다. ⊙전 선수 학부모: 통상적으로 심판들한데 사전작업이 안 들어가면 그건 무조건 진다고 봐야죠. ⊙기자: 심판장도 이런 사실을 인정합니다. ⊙심판장: 관행적으로 다 받아왔고 그게 관행적으로 받아서 1년 모아도 얼마 안 됩니다. ⊙기자: 얼마쯤 되나요? ⊙심판장: 한 3백만원 되나? ⊙기자: 게다가 이 같은 승부조작이 전국 각지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져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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