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적지에 적수를

입력 2005.04.11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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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그 동안 온국민이 나서서 나무를 심었지만 심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적지 않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해마다 식목일이면 대규모 나무 심기 행사가 벌어집니다.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에 삽을 들기는 했지만 솜씨는 서툴기만 합니다.
⊙이민우(서울시 구로동): 서울에서 살다 보니까 정확히 어디 가르치는 데도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자기가 스스로 공부해서 나무 심기도 그렇고 하는데...
⊙기자: 수천명이 심을 양을 준비하다 보니 묘목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가지는 놔둔 채 뿌리만 동강낸 데다 뿌리에 붙어 있어야 할 제흙도 없습니다.
⊙조익형(춘천국유림관리소): 행사 끝나면 저희가 또 다시 한 번 하는데도 이상하게 고사가 많이 돼요.
행사 하는 데서.
왜냐하면 전문가들이 아니기 때문에...
⊙기자: 지난해 이맘때 백합나무 묘목 3000본을 심었지만 네 그루 가운데 한 그루꼴로말라죽었습니다.
토양과 기후를 고려하지 않고 심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토양의 상태나 기후, 지역에 따라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할지 보여주는 이른바 적지적수도가 필요합니다.
전국의 산지를 일일이 분석한 적지적수도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70년대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이제서야 완성됐습니다.
⊙구교상(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현장을 가지 않고도 토양을 분석할 수 있고 그 다음에 나무를 심을 수 있는지 추전해 드릴 수 있습니다.
⊙기자: 니기다소나무와 아카시아 일색의 융단깔기식 녹화사업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가치가 높은 나무로 바꾸려는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최완용(산림과학원 유전자원부장): 이러한 녹화수종은 땅은 기름지게 해 주었지만 그 이용가치는 상당히 떨어지는 나무들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이런 나무를 이용가치가 좋은 나무로 수종변신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전국민이 나서 30년 만에 푸르른 산하를 만들어낸 녹화사업.
이제는 앞으로 3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키울 전문가를 육성해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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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적지에 적수를
    • 입력 2005-04-11 21:18: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그 동안 온국민이 나서서 나무를 심었지만 심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적지 않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해마다 식목일이면 대규모 나무 심기 행사가 벌어집니다.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에 삽을 들기는 했지만 솜씨는 서툴기만 합니다. ⊙이민우(서울시 구로동): 서울에서 살다 보니까 정확히 어디 가르치는 데도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자기가 스스로 공부해서 나무 심기도 그렇고 하는데... ⊙기자: 수천명이 심을 양을 준비하다 보니 묘목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가지는 놔둔 채 뿌리만 동강낸 데다 뿌리에 붙어 있어야 할 제흙도 없습니다. ⊙조익형(춘천국유림관리소): 행사 끝나면 저희가 또 다시 한 번 하는데도 이상하게 고사가 많이 돼요. 행사 하는 데서. 왜냐하면 전문가들이 아니기 때문에... ⊙기자: 지난해 이맘때 백합나무 묘목 3000본을 심었지만 네 그루 가운데 한 그루꼴로말라죽었습니다. 토양과 기후를 고려하지 않고 심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토양의 상태나 기후, 지역에 따라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할지 보여주는 이른바 적지적수도가 필요합니다. 전국의 산지를 일일이 분석한 적지적수도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70년대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이제서야 완성됐습니다. ⊙구교상(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현장을 가지 않고도 토양을 분석할 수 있고 그 다음에 나무를 심을 수 있는지 추전해 드릴 수 있습니다. ⊙기자: 니기다소나무와 아카시아 일색의 융단깔기식 녹화사업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가치가 높은 나무로 바꾸려는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최완용(산림과학원 유전자원부장): 이러한 녹화수종은 땅은 기름지게 해 주었지만 그 이용가치는 상당히 떨어지는 나무들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이런 나무를 이용가치가 좋은 나무로 수종변신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전국민이 나서 30년 만에 푸르른 산하를 만들어낸 녹화사업. 이제는 앞으로 3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키울 전문가를 육성해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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