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철도公 부실 자회사 무더기 설립

입력 2005.05.23 (21:5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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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유전인수를 추진하다 거액의 손해를 본 철도공사가 직원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자회사를 무더기로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원도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유전사업이 본격화되던 지난해 8월, 철도공사가 49.45%의 지분을 인수한 전자화폐업체입니다.
당시 누적적자가 125억원이나 됐지만 철도공사는 11억원이나 들여 인수했습니다.
구속된 왕영용 본부장이 이사로 임명됐습니다.
한 달 뒤 이번에는 또 다른 전자화폐업체를 50억원을 들여 만듭니다.
구속된 박상조 본부장과 철도청 전 인력개발원장이 공동 대표를 맡았습니다.
⊙IPC 관계자: 현재까지는 특별히 큰 수입은 없죠.
서비스를 별로 안 했으니까...
⊙기자: 철도공사의 자회사는 17개, 이 가운데 11개가 지난해 집중적으로 설립됐습니다.
특히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바뀌기 직전인 지난해 12월에만 다섯 개의 자회사가 무더기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해 9월 설립돼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이 자회사의 경우 지금까지 사업실적이 전혀 없습니다.
⊙한국철도개발 관계자: 부동산이 작년에 경기가 워낙 안 좋았어요.
저희가 준비한 것은 상당히 있습니다.
⊙기자: 심지어 부채비율이 1만%가 넘을 정도로 재정상태가 부실한 곳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설립된 자회사 11곳 가운데 당기순이익을 낸 곳은 단 두 곳에 불과합니다.
철도공사의 자회사 임원 명단입니다.
대표이사부터 상무, 감사, 전무 등 대부분의 임원직을 철도공사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확인 결과 임원자리 94개 가운데 전현직 철도공사 직원들이 70%인 66개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철도공사가 가진 지분액수에 따라서 임원 수가 결정됐다고 공사측은 설명합니다.
⊙유재영(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철도청 출신 임원들은 나름대로 안정적인 경영수익이나 경영에 대해서 추구하는 바가 큽니다.
또 저희가 대주주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때는 거기에 따라서 임원을 조금 더 보낼 수도 있고...
⊙기자: 3년간 임기가 보장되는 임원들의 연봉은 6000만원에서 8000만원선.
여기에다 공무원연금과 각종 복리후생비, 퇴직금까지 합치면 한 해 1억원 내외의 돈을 받는 셈입니다.
철도공사의 총부채는 8조원, 감사원은 지난해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되기 직전 무더기로 자회사를 만든 경위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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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철도公 부실 자회사 무더기 설립
    • 입력 2005-05-23 21:37:0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러시아 유전인수를 추진하다 거액의 손해를 본 철도공사가 직원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자회사를 무더기로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원도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유전사업이 본격화되던 지난해 8월, 철도공사가 49.45%의 지분을 인수한 전자화폐업체입니다. 당시 누적적자가 125억원이나 됐지만 철도공사는 11억원이나 들여 인수했습니다. 구속된 왕영용 본부장이 이사로 임명됐습니다. 한 달 뒤 이번에는 또 다른 전자화폐업체를 50억원을 들여 만듭니다. 구속된 박상조 본부장과 철도청 전 인력개발원장이 공동 대표를 맡았습니다. ⊙IPC 관계자: 현재까지는 특별히 큰 수입은 없죠. 서비스를 별로 안 했으니까... ⊙기자: 철도공사의 자회사는 17개, 이 가운데 11개가 지난해 집중적으로 설립됐습니다. 특히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바뀌기 직전인 지난해 12월에만 다섯 개의 자회사가 무더기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해 9월 설립돼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이 자회사의 경우 지금까지 사업실적이 전혀 없습니다. ⊙한국철도개발 관계자: 부동산이 작년에 경기가 워낙 안 좋았어요. 저희가 준비한 것은 상당히 있습니다. ⊙기자: 심지어 부채비율이 1만%가 넘을 정도로 재정상태가 부실한 곳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설립된 자회사 11곳 가운데 당기순이익을 낸 곳은 단 두 곳에 불과합니다. 철도공사의 자회사 임원 명단입니다. 대표이사부터 상무, 감사, 전무 등 대부분의 임원직을 철도공사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확인 결과 임원자리 94개 가운데 전현직 철도공사 직원들이 70%인 66개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철도공사가 가진 지분액수에 따라서 임원 수가 결정됐다고 공사측은 설명합니다. ⊙유재영(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철도청 출신 임원들은 나름대로 안정적인 경영수익이나 경영에 대해서 추구하는 바가 큽니다. 또 저희가 대주주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때는 거기에 따라서 임원을 조금 더 보낼 수도 있고... ⊙기자: 3년간 임기가 보장되는 임원들의 연봉은 6000만원에서 8000만원선. 여기에다 공무원연금과 각종 복리후생비, 퇴직금까지 합치면 한 해 1억원 내외의 돈을 받는 셈입니다. 철도공사의 총부채는 8조원, 감사원은 지난해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되기 직전 무더기로 자회사를 만든 경위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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