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사업에 조폭 ‘활개’

⊙앵커: 조직폭력배들이 재개발사업에 개입해 수십억원의 이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공사와 조합 간부, 공무원까지 얽혀 있었습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재개발 시공사를 선정하는 조합총회.
난데없이 장정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이닥칩니다.
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공포분위기를 조성한 이들은 정릉파로 불리는 조직폭력배들입니다.
결국 이들이 후원하는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됐고 11억여 원을 뜯어냅니다.
⊙서울경찰청 수사 관계자: (다른 업자들도) 건달을 동원해 현장을 점유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건달을 쓰고 서로 악어와 악어새 공생 유지를 하는 거죠.
⊙기자: 또 다른 재개발 현장.
이곳의 조합에는 폭력조직원이 이사로 침투해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폭력배들과 공모한 조합 간부들은 조직원들에게 아파트 3채의 분양권을 주고 조합돈 5억여 원을 빼돌렸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 6개 지역 재개발현장 이권에 개입해 폭력을 일삼은 이들은 모두 27억여 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담당공무원 3명도 재개발 인허가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시공사 등으로부터 12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력배와 재개발조합 간부, 공무원들이 한통속이 돼 챙긴 부당이익 수십억원은 결국 일반 입주자들이 떠안아야 할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