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일지에 나타난 우왕좌왕

입력 2005.06.21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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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과 교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이번 사건이 발생한 GP라는 곳입니다.
그러나 사건 발생 당시 이곳의 상황 보고와 지휘체계는 한마디로 엉망이었습니다.
김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김 일병이 처음 수류탄을 던진 새벽 2시 36분, GP상황실은 피아구분 불가라고 보고합니다.
2분 뒤 후방 GOP에서 확인전화가 오자 상황병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작은 목소리로 적으로부터 총격이 있었다고 보고합니다.
그제서야 상황 확인을 위해 나가던 소초장은 김 일병이 총을 쏘자 다시 상황실로 피해 들어온 뒤 나도 공격을 받음, 피아구분 불가라고 다시 보고합니다.
이때부터 김 일병이 취사병을 사살하고 내무실에 총기를 난사하는 5분 동안 상황실은 적인지 아군인지 모른 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총소리가 멈추고 김 일병이 초소로 올라간 2시 44분이 되어서야 내무실로 가서 피해를 확인합니다.
⊙박철수(육군 합동조사단장): 완벽하게 군정신을 발휘했다면 정말 이 일이 더 빨리 끝날 수도 있고 소수 피해로써 끝날 수 있지 않았느냐...
⊙기자: 김 일병이 수류탄을 던진 뒤 다시 내무실로 가 총기를 난사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8분.
그러나 내무실에 있던 병사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초소에 근무하던 병사들에게도 어떤 지침도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우왕좌왕했던 지휘체계와 조건반사적인 대응태세가 없었던 것이 결국 참사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KBS뉴스 김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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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황 일지에 나타난 우왕좌왕
    • 입력 2005-06-21 21:07:3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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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과 교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이번 사건이 발생한 GP라는 곳입니다. 그러나 사건 발생 당시 이곳의 상황 보고와 지휘체계는 한마디로 엉망이었습니다. 김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김 일병이 처음 수류탄을 던진 새벽 2시 36분, GP상황실은 피아구분 불가라고 보고합니다. 2분 뒤 후방 GOP에서 확인전화가 오자 상황병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작은 목소리로 적으로부터 총격이 있었다고 보고합니다. 그제서야 상황 확인을 위해 나가던 소초장은 김 일병이 총을 쏘자 다시 상황실로 피해 들어온 뒤 나도 공격을 받음, 피아구분 불가라고 다시 보고합니다. 이때부터 김 일병이 취사병을 사살하고 내무실에 총기를 난사하는 5분 동안 상황실은 적인지 아군인지 모른 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총소리가 멈추고 김 일병이 초소로 올라간 2시 44분이 되어서야 내무실로 가서 피해를 확인합니다. ⊙박철수(육군 합동조사단장): 완벽하게 군정신을 발휘했다면 정말 이 일이 더 빨리 끝날 수도 있고 소수 피해로써 끝날 수 있지 않았느냐... ⊙기자: 김 일병이 수류탄을 던진 뒤 다시 내무실로 가 총기를 난사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8분. 그러나 내무실에 있던 병사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초소에 근무하던 병사들에게도 어떤 지침도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우왕좌왕했던 지휘체계와 조건반사적인 대응태세가 없었던 것이 결국 참사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KBS뉴스 김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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