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보건지소 있어야 할 곳에 없다

입력 2000.04.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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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산간벽지의 보건지소나 진료소는 이곳 주민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곳입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으로 지금은 사회복지 서비스가 전무한 상태입니다. 취재에 천현
수 기자입니다.
⊙ 천현수 기자 :
경남 함양군의 산촌마을입니다. 이 마을 300여 주민들의 진료를 맡아오던 보건지소 건물
은 비워둔 지 2년이 넘으면서 폐허가 됐습니다. 지난 98년 이후 경남 벽지마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경남도내에서 공무원 구조조정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없
어진 보건지소와 진료소는 51곳, 대부분 재정 자력도가 낮은 산간 벽지마을에 설치된 것
들입니다. 이런 마을 주변에는 병·의원이나 변변한 약국조차 없어 의료혜택을 볼 수 없
게된 주민은 만5천 명에 이릅니다.
⊙ 마을 주민 :
갑자기 아파도 이거는 교통이 안 좋아서... 참 안 좋죠, 뭐.
⊙ 천현수 기자 :
노인들은 보건지소나 진료소가 없어진 뒤 3~40분씩 차를 타도 면소재지까지 나가야 합
니다.
⊙ 마을 주민 :
주로 다리 아픈 할머니들이 제일 지금 많이 다니시고, 그리고 조금 안된 게 지팡이 짚고
다니실 때 보면 좀 불편한 거...
⊙ 천현수 기자 :
이처럼 농민들의 불만을 사면서 이루어진 구조조정이지만 본래 취지는 이행되지도 않았
습니다. 이 보건지소는 지난 98년 문을 닫았지만 이곳에 근무하던 공중보건의와 진료 보
조요원 등 두 사람은 상급기관인 군 보건소에서 그대로 근무했습니다.
⊙ 보건소 관계자 :
직장을 그만둔 게 아니고 정상 퇴직 외에는 현직에 다 있습니다.
⊙ 천현수 기자 :
없어진 보건지소와 진료소의 인력 60여 명 가운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감축된 숫자는
자연감소분 수준인 16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마당에 경상남도는 3차 구조조정을 준비하
고 있어 벽지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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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보건지소 있어야 할 곳에 없다
    • 입력 2000-04-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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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산간벽지의 보건지소나 진료소는 이곳 주민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곳입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으로 지금은 사회복지 서비스가 전무한 상태입니다. 취재에 천현 수 기자입니다. ⊙ 천현수 기자 : 경남 함양군의 산촌마을입니다. 이 마을 300여 주민들의 진료를 맡아오던 보건지소 건물 은 비워둔 지 2년이 넘으면서 폐허가 됐습니다. 지난 98년 이후 경남 벽지마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경남도내에서 공무원 구조조정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없 어진 보건지소와 진료소는 51곳, 대부분 재정 자력도가 낮은 산간 벽지마을에 설치된 것 들입니다. 이런 마을 주변에는 병·의원이나 변변한 약국조차 없어 의료혜택을 볼 수 없 게된 주민은 만5천 명에 이릅니다. ⊙ 마을 주민 : 갑자기 아파도 이거는 교통이 안 좋아서... 참 안 좋죠, 뭐. ⊙ 천현수 기자 : 노인들은 보건지소나 진료소가 없어진 뒤 3~40분씩 차를 타도 면소재지까지 나가야 합 니다. ⊙ 마을 주민 : 주로 다리 아픈 할머니들이 제일 지금 많이 다니시고, 그리고 조금 안된 게 지팡이 짚고 다니실 때 보면 좀 불편한 거... ⊙ 천현수 기자 : 이처럼 농민들의 불만을 사면서 이루어진 구조조정이지만 본래 취지는 이행되지도 않았 습니다. 이 보건지소는 지난 98년 문을 닫았지만 이곳에 근무하던 공중보건의와 진료 보 조요원 등 두 사람은 상급기관인 군 보건소에서 그대로 근무했습니다. ⊙ 보건소 관계자 : 직장을 그만둔 게 아니고 정상 퇴직 외에는 현직에 다 있습니다. ⊙ 천현수 기자 : 없어진 보건지소와 진료소의 인력 60여 명 가운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감축된 숫자는 자연감소분 수준인 16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마당에 경상남도는 3차 구조조정을 준비하 고 있어 벽지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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