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들 아파도 홀로 ‘끙끙’

입력 2005.07.22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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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가없이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단속과 돈 때문에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병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년째 국내에 머물고 있는 파키스탄인 하산 씨.
1년 전 당뇨합병증으로 생긴 백내장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실명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산(파키스탄인): 이제는 눈이 거의 안 보입니다.
⊙기자: 10년째 불법 체류중인 이 외국인 노동자도 온몸에 병을 안고 살아갑니다.
⊙마숨(방글라데시인): 어떤 상황인지 그건 입으로 표현을 할수가 없어요.
⊙기자: 이처럼 불법체류자들이 병원을 가지 못하는 것은 우선 진료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단속이 두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르딕(방글라데시인): 병원 가는 길에 단속 걸려서 그 길로 바로 출국해 버리니까 병원가기 힘들어요.
⊙기자: 이렇다 보니 병이 악화돼 뒤늦게 병원을 찾아도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해성(외국인노동자병원 대표): 발바닥에 못이 찔렸는데 치료받지 못하고 화상풍으로 온몸이 퉁퉁 부어서 죽은 시신을 장례치를 때 속이 터지는 아픔을 느꼈고...
⊙기자: 현지 일부 의료기관이 무료진료 봉사를 하고 시민단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의료비 공제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만명에 이르는 불법체류자들의 건강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이경재(목사): 의료단체 같은 데서 적극적으로 의료 근로자를 돕는 단체와 협조해서 그렇게 지원을 해 주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올해부터 국공기금 46억원을 노숙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쓰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법무부는 불법 체류자 단속에만 열을 올리는 등 정부 정책은 서로 손발이 맞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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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근로자들 아파도 홀로 ‘끙끙’
    • 입력 2005-07-22 21:42:1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허가없이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단속과 돈 때문에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병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년째 국내에 머물고 있는 파키스탄인 하산 씨. 1년 전 당뇨합병증으로 생긴 백내장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실명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산(파키스탄인): 이제는 눈이 거의 안 보입니다. ⊙기자: 10년째 불법 체류중인 이 외국인 노동자도 온몸에 병을 안고 살아갑니다. ⊙마숨(방글라데시인): 어떤 상황인지 그건 입으로 표현을 할수가 없어요. ⊙기자: 이처럼 불법체류자들이 병원을 가지 못하는 것은 우선 진료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단속이 두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르딕(방글라데시인): 병원 가는 길에 단속 걸려서 그 길로 바로 출국해 버리니까 병원가기 힘들어요. ⊙기자: 이렇다 보니 병이 악화돼 뒤늦게 병원을 찾아도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해성(외국인노동자병원 대표): 발바닥에 못이 찔렸는데 치료받지 못하고 화상풍으로 온몸이 퉁퉁 부어서 죽은 시신을 장례치를 때 속이 터지는 아픔을 느꼈고... ⊙기자: 현지 일부 의료기관이 무료진료 봉사를 하고 시민단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의료비 공제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만명에 이르는 불법체류자들의 건강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이경재(목사): 의료단체 같은 데서 적극적으로 의료 근로자를 돕는 단체와 협조해서 그렇게 지원을 해 주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올해부터 국공기금 46억원을 노숙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쓰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법무부는 불법 체류자 단속에만 열을 올리는 등 정부 정책은 서로 손발이 맞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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