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떠나 서울광장으로…유가족·서울시 평행선

입력 2023.02.15 (21:42) 수정 2023.02.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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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달초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죠.

분향소가 불법 시설물이라며 서울시가 철거 요청을 한 시한이 오늘(15일)까지인데요.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지만, 유족 측은 분향소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아림 기잡니다.

[리포트]

어제(14일), 녹사평역 분향소.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하나하나 정리해 유가족들이 이태원을 떠났습니다.

참사 100여 일만입니다.

[장하림/이태원 상인 통합대책위원장/어제 : "긴 시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이태원 상권의 침체는 저희들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입니다. 상생의 마음으로 (서울광장 분향소로) 이전·통합을 결단해주신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소 철거 시한으로 통보한 오늘, 유가족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분향소를 서울광장 한 곳으로 통합해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철거를 전제로 한 서울시와 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시작도 못 해보고 꺾여버린 이 아까운 청춘들은 어디 가서 그 억울함을 호소해야 한단 말입니까? 과연 이들은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니란 말입니까? 그렇게 당당하다면 우리를 모두 시청광장에서 끌어내십시오."]

이미 두 차례 분향소 철거 계고장을 보낸 서울시는 유가족들이 아무 답변 없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추모 취지에 공감하지만, 법과 원칙 테두리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행정대집행 절차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불법 시설물 철거를 전제로 합법적인 어떤 제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동률/서울시 대변인/지난 13일 : "하루빨리 유족 측에서 본인들이 직접 나서든지 안 그러면 대리인을 선임해서라도 서울시와 이 문제에 대해서 협의를 본격적으로 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유가족과 서울시 입장이 평행선인 가운데,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에 경찰 600∼700명을 투입해 혹시 있을 마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황종원/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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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떠나 서울광장으로…유가족·서울시 평행선
    • 입력 2023-02-15 21:42:20
    • 수정2023-02-15 21: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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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달초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죠.

분향소가 불법 시설물이라며 서울시가 철거 요청을 한 시한이 오늘(15일)까지인데요.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지만, 유족 측은 분향소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아림 기잡니다.

[리포트]

어제(14일), 녹사평역 분향소.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하나하나 정리해 유가족들이 이태원을 떠났습니다.

참사 100여 일만입니다.

[장하림/이태원 상인 통합대책위원장/어제 : "긴 시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이태원 상권의 침체는 저희들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입니다. 상생의 마음으로 (서울광장 분향소로) 이전·통합을 결단해주신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소 철거 시한으로 통보한 오늘, 유가족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분향소를 서울광장 한 곳으로 통합해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철거를 전제로 한 서울시와 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시작도 못 해보고 꺾여버린 이 아까운 청춘들은 어디 가서 그 억울함을 호소해야 한단 말입니까? 과연 이들은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니란 말입니까? 그렇게 당당하다면 우리를 모두 시청광장에서 끌어내십시오."]

이미 두 차례 분향소 철거 계고장을 보낸 서울시는 유가족들이 아무 답변 없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추모 취지에 공감하지만, 법과 원칙 테두리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행정대집행 절차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불법 시설물 철거를 전제로 합법적인 어떤 제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동률/서울시 대변인/지난 13일 : "하루빨리 유족 측에서 본인들이 직접 나서든지 안 그러면 대리인을 선임해서라도 서울시와 이 문제에 대해서 협의를 본격적으로 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유가족과 서울시 입장이 평행선인 가운데,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에 경찰 600∼700명을 투입해 혹시 있을 마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황종원/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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