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은 대전?”…우주항공청 ‘반쪽’ 우려

입력 2023.03.07 (08:07) 수정 2023.03.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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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창원방송총국은 올 한해 연중 기획으로, 경남의 우주항공청 설치와 주요 과제 등을 점검하는 '경남, 우주 항공시대를 연다'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지난주 정부의 특별법 입법 예고로 우주항공청 설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는데요,

하지만 일부 연구진들이 우주항공청 청사 위치로 수도권과 가까운 세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돼, 자칫 반쪽 기관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가 제기됩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 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우주개발 방향에 대해 연구한 보고서입니다.

산학연 등 전문가 100명에게 신설될 우주항공청 입지를 묻자, 응답자의 67%가 세종시를 꼽았고, 사천을 꼽은 응답자는 8%에 불과합니다.

특히 정부 출연 연구기관 종사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은 72% 이상이 세종을 선호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등 우주 관련 연구기관과 정부 부처가 대거 대전과 세종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조짐 때문에, 올해 사천에 들어설 우주항공청이 연구와 개발 기능은 상실한 반쪽짜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설될 우주항공청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출범 초기부터 연구와 개발, 제조와 행정 등 모든 기능이 한 곳에 모여 유기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제조는 사천, 연구 개발은 대전으로 우주항공청 기능이 분산되면, 시작부터 비효율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김해동/경상국립대 항공우주소프트웨어공학부 교수 : "우리 경남이 그냥 생산이나 조립의 기지로써만 얘기하면 안 된다는거죠. (위성산업은) 처음 설계를 하고 뭔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경상남도는 올해 하반기 우주항공청 특별법 시행령에 단일한 조직 구성이 포함되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해 우수 인력의 거부감을 줄일 계획입니다.

[조여문/경상남도 항공우주산업과장 : "주거·교육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며, 사천시를 우주항공청 중심 행정복합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 용역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약속과 우주항공청 특별법 입법 예고에도 '엇박자'를 내는 일부 목소리들, '우주항공청 사천 시대'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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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개발은 대전?”…우주항공청 ‘반쪽’ 우려
    • 입력 2023-03-07 08:07:41
    • 수정2023-03-07 09:10:57
    뉴스광장(창원)
[앵커]

KBS 창원방송총국은 올 한해 연중 기획으로, 경남의 우주항공청 설치와 주요 과제 등을 점검하는 '경남, 우주 항공시대를 연다'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지난주 정부의 특별법 입법 예고로 우주항공청 설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는데요,

하지만 일부 연구진들이 우주항공청 청사 위치로 수도권과 가까운 세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돼, 자칫 반쪽 기관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가 제기됩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 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우주개발 방향에 대해 연구한 보고서입니다.

산학연 등 전문가 100명에게 신설될 우주항공청 입지를 묻자, 응답자의 67%가 세종시를 꼽았고, 사천을 꼽은 응답자는 8%에 불과합니다.

특히 정부 출연 연구기관 종사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은 72% 이상이 세종을 선호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등 우주 관련 연구기관과 정부 부처가 대거 대전과 세종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조짐 때문에, 올해 사천에 들어설 우주항공청이 연구와 개발 기능은 상실한 반쪽짜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설될 우주항공청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출범 초기부터 연구와 개발, 제조와 행정 등 모든 기능이 한 곳에 모여 유기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제조는 사천, 연구 개발은 대전으로 우주항공청 기능이 분산되면, 시작부터 비효율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김해동/경상국립대 항공우주소프트웨어공학부 교수 : "우리 경남이 그냥 생산이나 조립의 기지로써만 얘기하면 안 된다는거죠. (위성산업은) 처음 설계를 하고 뭔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경상남도는 올해 하반기 우주항공청 특별법 시행령에 단일한 조직 구성이 포함되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해 우수 인력의 거부감을 줄일 계획입니다.

[조여문/경상남도 항공우주산업과장 : "주거·교육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며, 사천시를 우주항공청 중심 행정복합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 용역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약속과 우주항공청 특별법 입법 예고에도 '엇박자'를 내는 일부 목소리들, '우주항공청 사천 시대'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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