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한 달에 한 번 회의하고 ‘억대 연봉’…꿀보직 사외이사? 9년 장기 재임까지

입력 2023.03.07 (18:01) 수정 2023.03.07 (18: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ET 콕입니다.

["그래요. 난 나 꿈이 있어요."]

초등학생의 꿈은 유튜버, 직장인의 꿈은 '사외이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신이 내린 부업이다' '은퇴 후 최고의 직업이다'란 말도 나올 정돕니다.

사외이사의 권한은 막강한데요.

1985년 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쫓겨난 것도 이사들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괴팍한 성격, 신제품 실패 등으로 이사회의 신뢰를 잃자, 결국 이사들의 의해 창업자가 회사에서 쫓겨나는 상황까지 간 겁니다.

'사외이사'는, 명칭에선 회사 바깥 사람의 느낌이 납니다만 엄연히 회사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원입니다.

때문에 기업체 임직원 출신이나 교수, 공무원 등이 주로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IMF 이후 경영진의 무소불위를 견제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는데요.

외부 인사 영입이라고는 하지만, 알고 보면 CEO와 지연 학연 등으로 얽힌 경우가 많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사외이사'를 치면 '고액 연봉' '거수기' '철밥통' 등의 연관 키워드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회의 참석, 연봉은 1억 4,750만 원", 2021년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활동과 보수였습니다.

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사외이사에 억대 보수를 제공하는 곳은 2019년 3곳에서 2년 사이 10곳으로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법적으로 최대 9년의 임기가 정해져 있는데요.

현재 5대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임기를 분석한 결과, 모두 64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지주 계열사를 포함 4년 이상 장기 재임자가 전체의 40%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임기 8년을 기록 중입니다.

두 사람 모두 이달 주총만 거치면 '임기 9년차'로 법에 명시된 최대 임기를 채우게 됩니다.

사외이사가 되면 회의 참석 수당은 물론이고, 유무형의 각종 혜택도 받게 됩니다.

의료지원에다 회사 소유 리조트나 고급 호텔에서 워크숍을 하는 등의 호사도 누리는 겁니다.

고액 연봉에 장기 집권도 가능한 자리, 과연 본분인 감시와 견제는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의결안 3,360건 가운데 고작 13건에 대해서만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이사회의 안건 찬성률이 매년 100%에 육박하는 한, 사외이사들의 '거수기 논란'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걸로 보이는데요.

다음주부터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본격 시작됩니다.

정부가 금융사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사외이사의 재편이 어떻게 이뤄질지에도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한 달에 한 번 회의하고 ‘억대 연봉’…꿀보직 사외이사? 9년 장기 재임까지
    • 입력 2023-03-07 18:01:20
    • 수정2023-03-07 18:11:38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 콕입니다.

["그래요. 난 나 꿈이 있어요."]

초등학생의 꿈은 유튜버, 직장인의 꿈은 '사외이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신이 내린 부업이다' '은퇴 후 최고의 직업이다'란 말도 나올 정돕니다.

사외이사의 권한은 막강한데요.

1985년 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쫓겨난 것도 이사들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괴팍한 성격, 신제품 실패 등으로 이사회의 신뢰를 잃자, 결국 이사들의 의해 창업자가 회사에서 쫓겨나는 상황까지 간 겁니다.

'사외이사'는, 명칭에선 회사 바깥 사람의 느낌이 납니다만 엄연히 회사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원입니다.

때문에 기업체 임직원 출신이나 교수, 공무원 등이 주로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IMF 이후 경영진의 무소불위를 견제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는데요.

외부 인사 영입이라고는 하지만, 알고 보면 CEO와 지연 학연 등으로 얽힌 경우가 많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사외이사'를 치면 '고액 연봉' '거수기' '철밥통' 등의 연관 키워드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회의 참석, 연봉은 1억 4,750만 원", 2021년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활동과 보수였습니다.

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사외이사에 억대 보수를 제공하는 곳은 2019년 3곳에서 2년 사이 10곳으로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법적으로 최대 9년의 임기가 정해져 있는데요.

현재 5대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임기를 분석한 결과, 모두 64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지주 계열사를 포함 4년 이상 장기 재임자가 전체의 40%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임기 8년을 기록 중입니다.

두 사람 모두 이달 주총만 거치면 '임기 9년차'로 법에 명시된 최대 임기를 채우게 됩니다.

사외이사가 되면 회의 참석 수당은 물론이고, 유무형의 각종 혜택도 받게 됩니다.

의료지원에다 회사 소유 리조트나 고급 호텔에서 워크숍을 하는 등의 호사도 누리는 겁니다.

고액 연봉에 장기 집권도 가능한 자리, 과연 본분인 감시와 견제는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의결안 3,360건 가운데 고작 13건에 대해서만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이사회의 안건 찬성률이 매년 100%에 육박하는 한, 사외이사들의 '거수기 논란'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걸로 보이는데요.

다음주부터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본격 시작됩니다.

정부가 금융사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사외이사의 재편이 어떻게 이뤄질지에도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