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게탕·닭구이 밀키트…토속음식의 ‘변신’

[앵커]

우리 지역의 유명 음식과 특산품이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들도 적극 지원하고 나섰는데요,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숯불 위에서 돼지고기가 노릇노릇 구워집니다.

초벌을 마친 고기는 비닐팩에 담겨 밀봉되고, 토란줄기, 특제소스와 함께 포장됩니다.

곡성지역 대표먹거리 가운데 하나인 흑돼지 석쇠구이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게 밀키트로 제작한 겁니다.

[박성님/음식점 운영 : "이제는 나와서 드시는 것보다 간편하게 집에서 신속하게 해 드시고 싶어하시고…. 밀키트 반응이 좋아지니까 수입면에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음식점 상인들이 장사를 잠시 미루고 교육장에 모였습니다.

국밥이나 닭구이 같은 지역 인기 음식을 밀키트로 개발하기 위한 설명회입니다.

[박성훈/음식점 운영 : "닭구이를 혼자서 드시러 오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어요. 양도 많고 남기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 분들이 편하고 쉽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자치단체들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부터 밀키트 장비 구매 보조금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참게탕부터 토란들깨탕, 표고버섯 탕수 같은 이색 밀키트가 이미 출시됐거나 개발 중입니다.

[양지영/곡성군 문화정책팀장 : "맛도 있고 실력 있는 음식점들이 많은데, 인구가 감소하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가들이 많다 보니까 밀키트를 통해서 조금 더 도움이 될까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밀키트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김상미/컨설팅 업체 운영 : "10분 이하로 조리할 수 있는 아이템만 밀키트가 될 수 있습니다. 밀키트를 (주로) 먹는 사람들은 60~70대가 아닙니다. 젊은 친구들이 봤을 때 패키지가 조금 더 대중성 있고, 세련된 이미지여야 합니다."]

2020년 1800억 원대로 성장한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25년에는 7000억 원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정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