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구보증금 시행한다는데…어민들은 ‘글쎄’

입력 2023.03.22 (21:46) 수정 2023.03.22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폐어구로 인한 해양 오염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내년부터는 공병 보증금 제도처럼 폐어구도 돈으로 바꿔주는 제도가 시행됩니다.

그런데 폐어구 집하장도 없는 부산에서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그물에 끼여 발버둥칩니다.

국제보호종 붉은바다거북도 같은 그물에 걸렸습니다.

이 거북들은 다행히 구조됐지만, 폐어구로 의한 수산자원의 피해는 연간 4,1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또 최근 5년 동안 폐어구로 인한 선박 사고는 연평균 326건으로, 하루에 한 건꼴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 우려도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김응구/스킨스쿠버 전문가 : "로프들이 꼬여서 걸리게 되면은 움직이지 않게 되고 당황을 하게 되고 당황을 한 다이버는 옆에 짝이 도와준다고 해도 둘 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폐어구 문제 해결을 위해 어구의 생산부터 판매, 사용, 수거까지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어구마다 소유자를 표시하는 어구실명제를 법제화합니다.

또 어구와 부표 보증금제를 위한 기관도 개설했습니다.

공병 보증금제처럼 폐어구를 가져오면 보증금을 돌려줍니다.

[최미경/한국수산자원공단 어업기자재관리단장 :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부과된 어구를 판매하고 사용자는 사용이 완료되면 그걸 지정된 장소로 가져오면 거기에 부과된 보증금을 지급해드리는 제도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어민들은 회의적입니다.

폐어구를 바다에서 수거해 온 뒤 트럭에 싣고 집하장까지 가야하는데 비용을 생각하면 이득이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부산은 어구 지정 집하장도 아직 없습니다.

[어민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어망 같은 게 kg에 얼마 안 나갑니다. 무게가 안 나가요. 스티로폴이 무게가 나갑니까? 하나도 안 나갑니다. 돈 몇백 원 받자고 그거 들고 가겠습니까?"]

해수부는 현실성 있는 보증금 액수 등을 정한 뒤 내년부터 전면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정운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어구보증금 시행한다는데…어민들은 ‘글쎄’
    • 입력 2023-03-22 21:46:48
    • 수정2023-03-22 22:06:24
    뉴스9(부산)
[앵커]

폐어구로 인한 해양 오염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내년부터는 공병 보증금 제도처럼 폐어구도 돈으로 바꿔주는 제도가 시행됩니다.

그런데 폐어구 집하장도 없는 부산에서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그물에 끼여 발버둥칩니다.

국제보호종 붉은바다거북도 같은 그물에 걸렸습니다.

이 거북들은 다행히 구조됐지만, 폐어구로 의한 수산자원의 피해는 연간 4,1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또 최근 5년 동안 폐어구로 인한 선박 사고는 연평균 326건으로, 하루에 한 건꼴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 우려도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김응구/스킨스쿠버 전문가 : "로프들이 꼬여서 걸리게 되면은 움직이지 않게 되고 당황을 하게 되고 당황을 한 다이버는 옆에 짝이 도와준다고 해도 둘 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폐어구 문제 해결을 위해 어구의 생산부터 판매, 사용, 수거까지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어구마다 소유자를 표시하는 어구실명제를 법제화합니다.

또 어구와 부표 보증금제를 위한 기관도 개설했습니다.

공병 보증금제처럼 폐어구를 가져오면 보증금을 돌려줍니다.

[최미경/한국수산자원공단 어업기자재관리단장 :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부과된 어구를 판매하고 사용자는 사용이 완료되면 그걸 지정된 장소로 가져오면 거기에 부과된 보증금을 지급해드리는 제도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어민들은 회의적입니다.

폐어구를 바다에서 수거해 온 뒤 트럭에 싣고 집하장까지 가야하는데 비용을 생각하면 이득이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부산은 어구 지정 집하장도 아직 없습니다.

[어민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어망 같은 게 kg에 얼마 안 나갑니다. 무게가 안 나가요. 스티로폴이 무게가 나갑니까? 하나도 안 나갑니다. 돈 몇백 원 받자고 그거 들고 가겠습니까?"]

해수부는 현실성 있는 보증금 액수 등을 정한 뒤 내년부터 전면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정운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