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산불 이틀 만에 진화…주민들 뜬눈으로 밤새

입력 2023.04.03 (21:49) 수정 2023.04.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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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발생한 옥천군 군북면 산불이 오늘까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주불은 잡혔지만 산불 대응 1단계가 발령된 상황에서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이틀째 계속된 산불에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에서 올라오는 뿌연 연기가 하늘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산등성이마다 새빨간 불꽃이 타오르며 강한 화염을 뿜어냅니다.

주변 나무들은 속수무책으로 타들어 갑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옥천군 군북면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을 타고 밤새 계속됐습니다.

[김영준/옥천소방서장 : "진압이 90% 정도 되었는데 강한 바람을 타고 재발화 되고 있습니다. 곳곳에 연기가 계속 나고 있는데..."]

소방당국은 오늘, 날이 밝으면서 헬기 5대와 인력 3백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오늘 저녁 6시쯤 주불을 잡았지만 산림 25만 제곱미터, 축구장 35개 면적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과수원과 논밭 등 농작물 등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송찬구·박성미/마을 주민 : "십몇 년간 자란 나무들, 과목 나무들 다 죽은 거야. 연기가 꽉 차니까 내가 기침이 나서 더 있을 수가 없어."]

마을 회관에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운 인근 주민 10여 명도 모두 귀가했습니다.

[한익수/마을 주민 : "그렇지 오늘 하나도 안 잤지. 전부 쳐다만 보고 있었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지 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걱정 밖에는."]

주불을 잡은 산림 당국은 오늘 밤 불이 다시 살아나지 않도록 잔불 정리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영상편집:조의성/화면제공:산림청·충북소방본부·시청자 최광운·김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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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천 산불 이틀 만에 진화…주민들 뜬눈으로 밤새
    • 입력 2023-04-03 21:49:39
    • 수정2023-04-04 10:27:16
    뉴스9(청주)
[앵커]

어제 발생한 옥천군 군북면 산불이 오늘까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주불은 잡혔지만 산불 대응 1단계가 발령된 상황에서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이틀째 계속된 산불에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에서 올라오는 뿌연 연기가 하늘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산등성이마다 새빨간 불꽃이 타오르며 강한 화염을 뿜어냅니다.

주변 나무들은 속수무책으로 타들어 갑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옥천군 군북면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을 타고 밤새 계속됐습니다.

[김영준/옥천소방서장 : "진압이 90% 정도 되었는데 강한 바람을 타고 재발화 되고 있습니다. 곳곳에 연기가 계속 나고 있는데..."]

소방당국은 오늘, 날이 밝으면서 헬기 5대와 인력 3백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오늘 저녁 6시쯤 주불을 잡았지만 산림 25만 제곱미터, 축구장 35개 면적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과수원과 논밭 등 농작물 등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송찬구·박성미/마을 주민 : "십몇 년간 자란 나무들, 과목 나무들 다 죽은 거야. 연기가 꽉 차니까 내가 기침이 나서 더 있을 수가 없어."]

마을 회관에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운 인근 주민 10여 명도 모두 귀가했습니다.

[한익수/마을 주민 : "그렇지 오늘 하나도 안 잤지. 전부 쳐다만 보고 있었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지 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걱정 밖에는."]

주불을 잡은 산림 당국은 오늘 밤 불이 다시 살아나지 않도록 잔불 정리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영상편집:조의성/화면제공:산림청·충북소방본부·시청자 최광운·김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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