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로 굴린 주가 조작?…임창정 “나도 피해자”

입력 2023.04.27 (06:30) 수정 2023.05.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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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시장에선 오늘도 특정 종목들이 이례적으로 폭락했습니다.

4개 상장사 주가가 사흘 째 하한가를 이어갔는데요.

금융시장에선 원인을 두고 주가 조작 같은 여러 추측만 나돌고 있는데요.

관련자로 한 유명 연예인이 지목됐다가 이를 반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가 급락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는 특정 세력이 주가를 띄우다 공조가 깨졌다는 이른바 '조작설'입니다.

매수, 매도자를 정해놓고 특정시간, 가격에 사고 팔며 주가를 끌어 올린 세력이 있다는 겁니다.

의심을 받는 인물들이 썼다는 사무실입니다.

[사무실 위층 관계자 : "(저도) 투자 권유 받았습니다. (뭐라고 했어요?) 좋은 정보 있다. 관심 있으면 얘기 해라. 경찰에서도 몇 개(증거물) 수거해 가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이 곳에 남겨진 메모엔 '큰 고객 계좌개설', 'CFD 최소 50억' 등의 글씨가 빼곡합니다.

미처 지우지 못한 흔적에 오랜 기간 오르다 급락한 주가까지 투자자들 사이에선 정말 작전이었다면 규모도, 수법도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가수 임창정 씨의 이름도 언급됐는데 임 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가의 권유로 30억 원이 입금된 부부명의 증권 계좌와 신분증까지 넘겼는데 이들이 파생상품을 이용해 84억 원까지 주식을 샀고 주가 급락으로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수 임창정 씨 소속사 관계자/음성변조 : "(주식투자는) 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만 알고 있어서... 갑작스럽게 들은 사안이라 뭐라 섣불리 말씀드리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검찰은 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10명을 출국금지했고 금융당국에선 주식 매매에 쓰인 노트북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급락세를 보였던 8종목 중 4종목은 사흘째 하한가를 기록하며 65% 넘게 폭락했습니다.

증권사들은 해당 종목들에 대한 신용거래, 즉 빚투를 중단시키고 직접 넣어야 하는 투자금 한도도 높였습니다.

[이경민/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 여건)보다도 주가가 이상할 정도로 좀 많이 오른 종목, 좀 과열된 종목이 있어서 레버리지 투자(신용거래) 비중이 높다고 한다면 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까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 시장에선 사모펀드 연루설 같은 추측들만 불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허수곤/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지훈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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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투로 굴린 주가 조작?…임창정 “나도 피해자”
    • 입력 2023-04-27 06:30:29
    • 수정2023-05-02 17:43:18
    뉴스광장 1부
[앵커]

주식시장에선 오늘도 특정 종목들이 이례적으로 폭락했습니다.

4개 상장사 주가가 사흘 째 하한가를 이어갔는데요.

금융시장에선 원인을 두고 주가 조작 같은 여러 추측만 나돌고 있는데요.

관련자로 한 유명 연예인이 지목됐다가 이를 반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가 급락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는 특정 세력이 주가를 띄우다 공조가 깨졌다는 이른바 '조작설'입니다.

매수, 매도자를 정해놓고 특정시간, 가격에 사고 팔며 주가를 끌어 올린 세력이 있다는 겁니다.

의심을 받는 인물들이 썼다는 사무실입니다.

[사무실 위층 관계자 : "(저도) 투자 권유 받았습니다. (뭐라고 했어요?) 좋은 정보 있다. 관심 있으면 얘기 해라. 경찰에서도 몇 개(증거물) 수거해 가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이 곳에 남겨진 메모엔 '큰 고객 계좌개설', 'CFD 최소 50억' 등의 글씨가 빼곡합니다.

미처 지우지 못한 흔적에 오랜 기간 오르다 급락한 주가까지 투자자들 사이에선 정말 작전이었다면 규모도, 수법도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가수 임창정 씨의 이름도 언급됐는데 임 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가의 권유로 30억 원이 입금된 부부명의 증권 계좌와 신분증까지 넘겼는데 이들이 파생상품을 이용해 84억 원까지 주식을 샀고 주가 급락으로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수 임창정 씨 소속사 관계자/음성변조 : "(주식투자는) 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만 알고 있어서... 갑작스럽게 들은 사안이라 뭐라 섣불리 말씀드리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검찰은 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10명을 출국금지했고 금융당국에선 주식 매매에 쓰인 노트북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급락세를 보였던 8종목 중 4종목은 사흘째 하한가를 기록하며 65% 넘게 폭락했습니다.

증권사들은 해당 종목들에 대한 신용거래, 즉 빚투를 중단시키고 직접 넣어야 하는 투자금 한도도 높였습니다.

[이경민/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 여건)보다도 주가가 이상할 정도로 좀 많이 오른 종목, 좀 과열된 종목이 있어서 레버리지 투자(신용거래) 비중이 높다고 한다면 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까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 시장에선 사모펀드 연루설 같은 추측들만 불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허수곤/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지훈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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