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예측, 열흘 전 들었다”…조사 정보 어디서 샜나?

입력 2023.05.08 (23:55) 수정 2023.05.0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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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가조작 의혹' 속보 이어갑니다.

상장사 8곳의 주가 폭락은 지난달 24일 시작됐지만 금융당국은 열흘 가량 앞서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었는데요.

이 조사 사실이 일부 투자자에게 새나간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당국의 조사 여부는 그 자체로 민감한 정보인데다 몇몇 최대주주는 해당 주식을 미리 팔아 손실을 피한 점을 감안하면 이 대목에 대해서도 검찰의 면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장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투자금 명목으로 라덕연 씨에게 100억 원 넘는 돈을 맡긴 사업가 A씨.

라 씨의 동업자였던 김모 씨가 두 사람을 연결해 줬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14일 A 씨는 김 씨로부터 난데없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A 씨/음성변조 : "금융감독원이랑 남부지검에서 지금 라덕연이를 다 조사했고 얘 조금 있으면 불려 가서 얘 인생은 끝났다."]

라 씨가 투자한 종목들에서 하한가가 잇따를 거란 예상도 덧붙입니다.

[A 씨/음성변조 : "주가가 하루에 30%씩 3일 동안 빠질 거다, 너도나도 다 뺄 거니까 하루에 30%씩 계속 빠질 거다. 그러면 그때는 피해자가 생긴다."]

김 씨가 이런 말을 꺼낸 시점은 금융위원회가 라덕연 씨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 제보를 확보한 직후인데, 주가 폭락 사태가 일어나기 열흘 전입니다.

줄하한가가 현실화되자 A 씨는 어떻게 폭락사태를 미리 알았냐고 물었지만 김 씨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네 말대로 지금 되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인지 나 좀 알아야겠다. (그랬더니) 자기가 지금 뭐 어디 조사실에서 3박 4일 동안 조사를 받고 있다. 뭐 한다. 뭐 한다."]

김 씨는 라덕연 씨와 서로의 앞글자를 딴 투자자문사를 함께 운영할 만큼 가까웠지만 최근 사이가 틀어진 인물입니다.

[투자자 B 씨/음성변조 : "틀어진 건 겨울쯤 틀어졌을 거예요. 작년 가을쯤에 김○○은 라덕연에게 돈을 요구했고 라 대표는 주지 않으니까, 지분 이런 걸 정산을 안 해 줬을 거예요."]

A씨는 김 씨로부터 금융위 조사 상황을 들은 투자자가 더 있다고 주장합니다.

[A 씨/음성변조 : "저보다 먼저 알고 계셨어요. ○○○ 회장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김○○한테 그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라덕연) 조사를 하고 있다."]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민감한 정보가 소수에게만 새나갔단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대목인데,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라덕연 씨 측에 선 투자자 50여 명은 김 전 회장 등이 절묘한 시점에 주식을 판 경위를 철저히 확인해달라며 검찰과 금융위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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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8 23:55:03
    • 수정2023-05-09 0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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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 속보 이어갑니다.

상장사 8곳의 주가 폭락은 지난달 24일 시작됐지만 금융당국은 열흘 가량 앞서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었는데요.

이 조사 사실이 일부 투자자에게 새나간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당국의 조사 여부는 그 자체로 민감한 정보인데다 몇몇 최대주주는 해당 주식을 미리 팔아 손실을 피한 점을 감안하면 이 대목에 대해서도 검찰의 면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장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투자금 명목으로 라덕연 씨에게 100억 원 넘는 돈을 맡긴 사업가 A씨.

라 씨의 동업자였던 김모 씨가 두 사람을 연결해 줬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14일 A 씨는 김 씨로부터 난데없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A 씨/음성변조 : "금융감독원이랑 남부지검에서 지금 라덕연이를 다 조사했고 얘 조금 있으면 불려 가서 얘 인생은 끝났다."]

라 씨가 투자한 종목들에서 하한가가 잇따를 거란 예상도 덧붙입니다.

[A 씨/음성변조 : "주가가 하루에 30%씩 3일 동안 빠질 거다, 너도나도 다 뺄 거니까 하루에 30%씩 계속 빠질 거다. 그러면 그때는 피해자가 생긴다."]

김 씨가 이런 말을 꺼낸 시점은 금융위원회가 라덕연 씨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 제보를 확보한 직후인데, 주가 폭락 사태가 일어나기 열흘 전입니다.

줄하한가가 현실화되자 A 씨는 어떻게 폭락사태를 미리 알았냐고 물었지만 김 씨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네 말대로 지금 되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인지 나 좀 알아야겠다. (그랬더니) 자기가 지금 뭐 어디 조사실에서 3박 4일 동안 조사를 받고 있다. 뭐 한다. 뭐 한다."]

김 씨는 라덕연 씨와 서로의 앞글자를 딴 투자자문사를 함께 운영할 만큼 가까웠지만 최근 사이가 틀어진 인물입니다.

[투자자 B 씨/음성변조 : "틀어진 건 겨울쯤 틀어졌을 거예요. 작년 가을쯤에 김○○은 라덕연에게 돈을 요구했고 라 대표는 주지 않으니까, 지분 이런 걸 정산을 안 해 줬을 거예요."]

A씨는 김 씨로부터 금융위 조사 상황을 들은 투자자가 더 있다고 주장합니다.

[A 씨/음성변조 : "저보다 먼저 알고 계셨어요. ○○○ 회장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김○○한테 그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라덕연) 조사를 하고 있다."]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민감한 정보가 소수에게만 새나갔단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대목인데,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라덕연 씨 측에 선 투자자 50여 명은 김 전 회장 등이 절묘한 시점에 주식을 판 경위를 철저히 확인해달라며 검찰과 금융위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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