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장 ‘곰팡이균 득실’

입력 2005.08.26 (20:33) 수정 2005.08.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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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지하철 승강장의 공기에 곰팡이가 득실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공기 속에 안 보이는 곰팡이를 배양했더니 곰팡이가 덩어리째 나왔습니다.
이영석 기자입니다.
⊙기자: 바쁜 출퇴근시간.
지하철은 서울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하루 이용객만 수백만명.
하지만 지하철 공기, 승객들은 왠지 찜찜한 기분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신보경(서울시 신림동): 덥고 탁하죠, 공기가 아무래도 바깥보다는.
⊙이재철(서울시 화곡동): 빨리 벗어나고 싶다, 빨리 나가고 싶다.
그런...
⊙기자: 서울시내 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공기중 곰팡이균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승강장 내에서 채취한 공기를 배양한 사진입니다.
곰팡이가 덩어리째 보입니다.
실제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1개 역에서 여름철 공기 중 곰팡이균 평균수치가 세제곱미터당 1822CFU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협의회가 제시한 기준 농도인 세제곱미터당 1000CFU를 크게 웃도는 것입니다.
가장 높은 곳은 3745CFU로 기준치보다 4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조준호(서울대 박사 과정/논문 작성자): 50, 60 안쪽으로 이렇게 설계하도록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하철 같은 경우에는 70% 이상이 나오는 곳이 많았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습도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판단되고요.
⊙기자: 이 때문에 곰팡이 제거에는 습도를 낮추는 것이 필수적, 하지만 승강장 곳곳에 물이 고여 있습니다.
배수로가 지나가는 곳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실외습도가 61%인 오늘 승강장은 안은 70%를 넘습니다.
과도한 곰팡이균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박상면(강남성심병원 호급기내과 교수): 심한 천식환자라든지 그런 비염 환자 같은 경우는 그런 곰팡이에 노출됐을 때 심한 호흡곤란, 발작 같은 것이 나타날 수 있겠고 가슴 답답함이라든지 기침 등도 심하게 올 수가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국내 법령에는 지하철 곰팡이균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박동필(서울지하철공사 환경팀장): 연구용역을 하면서 검토해 본 결과 지하철 내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장균이나 이런 것들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곰팡이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지하철 승객들.
적절한 기준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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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승강장 ‘곰팡이균 득실’
    • 입력 2005-08-26 20:03:23
    • 수정2005-08-26 20:55:37
    뉴스타임
⊙앵커: 서울지하철 승강장의 공기에 곰팡이가 득실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공기 속에 안 보이는 곰팡이를 배양했더니 곰팡이가 덩어리째 나왔습니다. 이영석 기자입니다. ⊙기자: 바쁜 출퇴근시간. 지하철은 서울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하루 이용객만 수백만명. 하지만 지하철 공기, 승객들은 왠지 찜찜한 기분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신보경(서울시 신림동): 덥고 탁하죠, 공기가 아무래도 바깥보다는. ⊙이재철(서울시 화곡동): 빨리 벗어나고 싶다, 빨리 나가고 싶다. 그런... ⊙기자: 서울시내 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공기중 곰팡이균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승강장 내에서 채취한 공기를 배양한 사진입니다. 곰팡이가 덩어리째 보입니다. 실제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1개 역에서 여름철 공기 중 곰팡이균 평균수치가 세제곱미터당 1822CFU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협의회가 제시한 기준 농도인 세제곱미터당 1000CFU를 크게 웃도는 것입니다. 가장 높은 곳은 3745CFU로 기준치보다 4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조준호(서울대 박사 과정/논문 작성자): 50, 60 안쪽으로 이렇게 설계하도록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하철 같은 경우에는 70% 이상이 나오는 곳이 많았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습도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판단되고요. ⊙기자: 이 때문에 곰팡이 제거에는 습도를 낮추는 것이 필수적, 하지만 승강장 곳곳에 물이 고여 있습니다. 배수로가 지나가는 곳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실외습도가 61%인 오늘 승강장은 안은 70%를 넘습니다. 과도한 곰팡이균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박상면(강남성심병원 호급기내과 교수): 심한 천식환자라든지 그런 비염 환자 같은 경우는 그런 곰팡이에 노출됐을 때 심한 호흡곤란, 발작 같은 것이 나타날 수 있겠고 가슴 답답함이라든지 기침 등도 심하게 올 수가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국내 법령에는 지하철 곰팡이균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박동필(서울지하철공사 환경팀장): 연구용역을 하면서 검토해 본 결과 지하철 내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장균이나 이런 것들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곰팡이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지하철 승객들. 적절한 기준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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