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초대석] ‘30년 롱런’ 홍진경

입력 2023.05.19 (23:56) 수정 2023.05.20 (00: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모델, 예능인, 유튜버와 사업가, 어떤 분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모두 홍진경 씨 앞에 붙는 수식어들입니다.

오늘 라인 초대석에선 데뷔 30주년을 맞은 만능 엔터테이너 홍진경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 봅니다.

어서 오세요.

93년 데뷔하셨으니 벌써 30년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길게 사랑받으며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 뭐라고 보십니까?

[답변]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건...

제가 한 번도 굵어본 적이 없거든요 활동이.

그냥 계속 가늘었어요.

그래서 가늘게 했기 때문에 길게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굳이 비결을 꼽자면 그 이유인 것 같아요.

[앵커]

예상치 않은 답변을 하셨습니다.

가늘고 길게 이게 비결이다.

데뷔는 모델로 했지만 그동안 코미디에 영화, 심지어 걸그룹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셨죠.

그리고 최근에는 KBS 예능 홍김동전에서도 활약중이시던데요?

[답변]

네 맞아요.

홍김동전은 '홍 씨, 김 씨의 동전 던지기', 이런 컨셉으로 시작을 했는데 조세호 씨 주우재 씨 장우영 씨까지 같이 저희가 혼성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웃음을 위해서 뛰어다니는 예능인데 다행히도 요즘 반응이 좋아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담이지만 '홍김동전', 최근 OTT에서 인기가 높더군요.

한때 팬들이 앞장서서 폐지 반대 운동까지 했던 프로였으니 아무래도 뿌듯함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답변]

팬분들이 그래도 폐지하지 말아 달라 글도 써주시고 해서 좀 다양하게 좀 고민 중이신 걸로 알고 있어요.

뭐 언제까지 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사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더 간절하고 더 애틋하고 멤버들끼리도 일이 힘들다 그런 느낌이 아니라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굉장히 소중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 언제 볼 지 모르니까 오늘 진짜 최선을 다하자 이런 마음입니다.

[앵커]

유튜브에서도 맹활약 중이시죠.

지식 예능이라고 해서 홍진경 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채널이 인기인데요.

지금 구독자가 130만에 육박하고 있는데 인기의 비결이 뭐라고 보세요?

[답변]

역사 같은 건 재밌는 영상들이 많은데 사회라든지 수학이라든지 국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재밌게 풀어주는, 설명해주는 영상이 그렇게 많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때 아이디어를 얻은 거예요.

아 그럼 이거 내가 해보자 딱 그 생각을 했을 때 머리에서 약간 전구에 불이 반짝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고 그렇게 재밌게 좀 공부를 가르쳐보는 그런 채널을 하게 됐는데, 이런 채널을 기다렸던 부모님들도 많으셨던 것 같고, 또 학생들도 그냥 이걸로 뭔가 공부를 하기 보다는 쉬는 시간에 어차피 이제 핸드폰 보고 쉴 때 그래도 저희 채널 보면서 머리 식히면 죄책감이 좀 덜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나름 공부채널이다보니까 그런 니즈들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따님도 실제로 엄마의 채널을 보면서 공부를 합니까?

[답변]

네. 진짜 이금희 전 아나운서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맞춤법을 보면서 좀 도움도 됐고 또 안철수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수학, 정승제 선생님 너무나 여러 선생님들이 너무 쉽고 재밌게 가르쳐주셔서 진짜로 저희 애와 친구들 다, 또 부모님들까지도 굉장히 도움 됐다는 얘기들 많이 해주셨어요.

[앵커]

식품 사업만으로도 벅찰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홍진경 씨는 건강이 좋지 않을때도 방송을 병행하셨다면서요.

그 원동력은 어디서 나옵니까?

[답변]

이게 지금 제가 가진 에너지와 그런 것에 비해서 사실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근데 어떤 원동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저는...

사실은 의무감과 책임감 때문에 해왔던 거지.

(무엇에 대한?)

그러니까 제 인생에 대한?

또 매일매일 제 앞에 놓여진 일들을 그냥 해나가는 거지, 어떤 목표의식이 있거나 원동력이 있어서 한 건 아니거든요.

근데 그렇게 없는 에너지치고는 참 많은 일을 벌이고 하는 것 같아요.

[앵커]

힘들 때도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럼 어떻게 극복하십니까?

[답변]

그러니까 저는 늘 그런 생각을 해요.

원래 인생은 고행이라는 생각이 굉장히 머릿속에 박혀있거든요.

그러니까 삶은 행복한 거고 즐거운 거라는 생각보다는 진짜 늘 산 넘어 산이고 늘 넘어야 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 것이고 고행이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어도 그냥 원래 인생은 그런 거니까.

약간 더 좀 담담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오히려 약간 행운이 오거나, 오히려 좀 생각지 못한 즐거운 일이 닥쳤을 때 더 당황하는?

약간 그런 느낌.

[앵커]

전에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웃음을 주는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어떤 사연입니까?

[답변]

사실은 치료받을 때 굉장히 고통스러운데 제가 예능을 정말 많이 다운받으면서 치료를 받았어요.

그 당시 무한도전을 진짜 많이 다운받으면서 웃으면서 저는 치료를 받았거든요.

근데 이렇게 보면은 옆에 계신 분들은...

근데 저 옆에 계신 분들은 정말 너무 고통스럽고 울면서 치료를 받으신 거예요.

근데 저는 제가 다운받아간 예능 때문에 웃으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때 약간 웃음에 대한 정말 철학을 갖게 된 거예요.

옛날에는 웃음 주는 일이 그냥 일이었다면 제 직업이고 제가 해야 할 일이었다면 이제는 약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에 대해서 진짜 제가 철학을 가지고 뭔가 자부심을 갖게 됐고.

이거 정말 좋은 일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렇게 웃음을 위해서 망가지는 걸 진짜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예, 그러면서 제가 이제는 좀 아프고 나서부터는 제가 예능인이라는 것, 또 웃음을 드리는 일에 대해서 굉장히 좀 기쁘게 생각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하시는 일에 득도하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앵커]

데뷔한 뒤 첫 출연한 예능에서 장래희망을 '포즈 잘 취하는 개그맨'이 되겠다고 하셨던데, 이제 30년이 지났습니다.

홍진경 씨의 꿈은 어떤 겁니까?

[답변]

생각해보자면 저는 꿈을 이룬 것 같아요.

저 지금 진짜 포즈 잘 취하는 개그맨이 됐으니까.

그래서 너무 기쁘고요.

그리고...

진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이미 꿈을 이뤘기 때문에 더 이상 꿈을 꾸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더 꿀 꿈도 없고, 앞으로의 삶은 그냥 저한테 주어진 선물이니까 즐기면서 마음 편안하게 행복하게 누리고 싶을 뿐이에요.

(몇 년 뒤에 무슨 일 하실 것 같은데요?)

정말 죄송한 얘긴데, 꿈을 꾸고 뭔가 도전하는 게 너무 피곤하고 그냥 지금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벌인 일들 잘 제가 이렇게 마무리하면서 그렇게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예 말씀 나누다보니까 저도 같이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방송인 홍진경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라인 초대석] ‘30년 롱런’ 홍진경
    • 입력 2023-05-19 23:56:26
    • 수정2023-05-20 00:15:42
    뉴스라인 W
[앵커]

모델, 예능인, 유튜버와 사업가, 어떤 분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모두 홍진경 씨 앞에 붙는 수식어들입니다.

오늘 라인 초대석에선 데뷔 30주년을 맞은 만능 엔터테이너 홍진경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 봅니다.

어서 오세요.

93년 데뷔하셨으니 벌써 30년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길게 사랑받으며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 뭐라고 보십니까?

[답변]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건...

제가 한 번도 굵어본 적이 없거든요 활동이.

그냥 계속 가늘었어요.

그래서 가늘게 했기 때문에 길게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굳이 비결을 꼽자면 그 이유인 것 같아요.

[앵커]

예상치 않은 답변을 하셨습니다.

가늘고 길게 이게 비결이다.

데뷔는 모델로 했지만 그동안 코미디에 영화, 심지어 걸그룹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셨죠.

그리고 최근에는 KBS 예능 홍김동전에서도 활약중이시던데요?

[답변]

네 맞아요.

홍김동전은 '홍 씨, 김 씨의 동전 던지기', 이런 컨셉으로 시작을 했는데 조세호 씨 주우재 씨 장우영 씨까지 같이 저희가 혼성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웃음을 위해서 뛰어다니는 예능인데 다행히도 요즘 반응이 좋아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담이지만 '홍김동전', 최근 OTT에서 인기가 높더군요.

한때 팬들이 앞장서서 폐지 반대 운동까지 했던 프로였으니 아무래도 뿌듯함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답변]

팬분들이 그래도 폐지하지 말아 달라 글도 써주시고 해서 좀 다양하게 좀 고민 중이신 걸로 알고 있어요.

뭐 언제까지 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사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더 간절하고 더 애틋하고 멤버들끼리도 일이 힘들다 그런 느낌이 아니라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굉장히 소중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 언제 볼 지 모르니까 오늘 진짜 최선을 다하자 이런 마음입니다.

[앵커]

유튜브에서도 맹활약 중이시죠.

지식 예능이라고 해서 홍진경 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채널이 인기인데요.

지금 구독자가 130만에 육박하고 있는데 인기의 비결이 뭐라고 보세요?

[답변]

역사 같은 건 재밌는 영상들이 많은데 사회라든지 수학이라든지 국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재밌게 풀어주는, 설명해주는 영상이 그렇게 많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때 아이디어를 얻은 거예요.

아 그럼 이거 내가 해보자 딱 그 생각을 했을 때 머리에서 약간 전구에 불이 반짝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고 그렇게 재밌게 좀 공부를 가르쳐보는 그런 채널을 하게 됐는데, 이런 채널을 기다렸던 부모님들도 많으셨던 것 같고, 또 학생들도 그냥 이걸로 뭔가 공부를 하기 보다는 쉬는 시간에 어차피 이제 핸드폰 보고 쉴 때 그래도 저희 채널 보면서 머리 식히면 죄책감이 좀 덜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나름 공부채널이다보니까 그런 니즈들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따님도 실제로 엄마의 채널을 보면서 공부를 합니까?

[답변]

네. 진짜 이금희 전 아나운서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맞춤법을 보면서 좀 도움도 됐고 또 안철수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수학, 정승제 선생님 너무나 여러 선생님들이 너무 쉽고 재밌게 가르쳐주셔서 진짜로 저희 애와 친구들 다, 또 부모님들까지도 굉장히 도움 됐다는 얘기들 많이 해주셨어요.

[앵커]

식품 사업만으로도 벅찰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홍진경 씨는 건강이 좋지 않을때도 방송을 병행하셨다면서요.

그 원동력은 어디서 나옵니까?

[답변]

이게 지금 제가 가진 에너지와 그런 것에 비해서 사실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근데 어떤 원동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저는...

사실은 의무감과 책임감 때문에 해왔던 거지.

(무엇에 대한?)

그러니까 제 인생에 대한?

또 매일매일 제 앞에 놓여진 일들을 그냥 해나가는 거지, 어떤 목표의식이 있거나 원동력이 있어서 한 건 아니거든요.

근데 그렇게 없는 에너지치고는 참 많은 일을 벌이고 하는 것 같아요.

[앵커]

힘들 때도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럼 어떻게 극복하십니까?

[답변]

그러니까 저는 늘 그런 생각을 해요.

원래 인생은 고행이라는 생각이 굉장히 머릿속에 박혀있거든요.

그러니까 삶은 행복한 거고 즐거운 거라는 생각보다는 진짜 늘 산 넘어 산이고 늘 넘어야 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 것이고 고행이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어도 그냥 원래 인생은 그런 거니까.

약간 더 좀 담담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오히려 약간 행운이 오거나, 오히려 좀 생각지 못한 즐거운 일이 닥쳤을 때 더 당황하는?

약간 그런 느낌.

[앵커]

전에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웃음을 주는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어떤 사연입니까?

[답변]

사실은 치료받을 때 굉장히 고통스러운데 제가 예능을 정말 많이 다운받으면서 치료를 받았어요.

그 당시 무한도전을 진짜 많이 다운받으면서 웃으면서 저는 치료를 받았거든요.

근데 이렇게 보면은 옆에 계신 분들은...

근데 저 옆에 계신 분들은 정말 너무 고통스럽고 울면서 치료를 받으신 거예요.

근데 저는 제가 다운받아간 예능 때문에 웃으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때 약간 웃음에 대한 정말 철학을 갖게 된 거예요.

옛날에는 웃음 주는 일이 그냥 일이었다면 제 직업이고 제가 해야 할 일이었다면 이제는 약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에 대해서 진짜 제가 철학을 가지고 뭔가 자부심을 갖게 됐고.

이거 정말 좋은 일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렇게 웃음을 위해서 망가지는 걸 진짜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예, 그러면서 제가 이제는 좀 아프고 나서부터는 제가 예능인이라는 것, 또 웃음을 드리는 일에 대해서 굉장히 좀 기쁘게 생각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하시는 일에 득도하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앵커]

데뷔한 뒤 첫 출연한 예능에서 장래희망을 '포즈 잘 취하는 개그맨'이 되겠다고 하셨던데, 이제 30년이 지났습니다.

홍진경 씨의 꿈은 어떤 겁니까?

[답변]

생각해보자면 저는 꿈을 이룬 것 같아요.

저 지금 진짜 포즈 잘 취하는 개그맨이 됐으니까.

그래서 너무 기쁘고요.

그리고...

진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이미 꿈을 이뤘기 때문에 더 이상 꿈을 꾸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더 꿀 꿈도 없고, 앞으로의 삶은 그냥 저한테 주어진 선물이니까 즐기면서 마음 편안하게 행복하게 누리고 싶을 뿐이에요.

(몇 년 뒤에 무슨 일 하실 것 같은데요?)

정말 죄송한 얘긴데, 꿈을 꾸고 뭔가 도전하는 게 너무 피곤하고 그냥 지금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벌인 일들 잘 제가 이렇게 마무리하면서 그렇게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예 말씀 나누다보니까 저도 같이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방송인 홍진경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