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묵묵히 체육 영웅을 키운 스승들” 외

입력 2023.05.20 (08:05) 수정 2023.05.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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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 불참해 왔죠.

그런데 북한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 볼 수 있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조선중앙 TV는 최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워 낸 스포츠 감독 등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내보냈습니다.

또 올 초부터 여러 단위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하며 선수들 기량을 끌어올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 만나보시죠.

[리포트]

가슴 뜨거워지는 최종 승리를 거둔 선수들, 그 뒤에는 함께 땀 흘린 사람들이 있는데요.

[조선중앙TV/4월 30일 : "자그마한 재능의 싹을 찾아 체육인의 첫걸음마를 떼어준 체육교원들의 노력과 수고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지 못합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65세의 나이에도 제자를 가르치고 있는 이 지도자는 바로, 2016년 리우올림픽 도마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리세광의 첫 스승입니다.

메달과 훈장을 받은 제자와는 달리 가시적인 보상은 없었지만 자신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합니다.

[리세광/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 "제가 영웅 칭호를 받은 다음 우리 선생님과 사진을 찍으려고 우리 동무들과 토의해서 가슴에 훈장들을 달고 사진기 앞에 섰습니다. 그때 우리 선생님의 가슴에는 정말 훈장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시아 마라톤 선수권을 세 번 제패하고 이젠 선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김금옥.

고인이 된 첫 번째 스승은 인생의 절반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위해 바쳤다고 떠올립니다.

조선중앙TV는 또,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을 도운 체육교원들도 소개합니다.

[조선중앙TV/4월 30일 : "한 생을 체육선수 후배들을 위한 출발선에 살며 우승의 결승선으로 힘껏 떠밀어 줍니다."]

코로나19를 경계하면서도 올해 들어 체육계는 활기를 찾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광명성절과 태양절을 맞아 열린 체육대회에 모습을 보였고, 김덕훈 내각총리 등 고위 인사들도 여러 체육 경기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여기에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들이 봄부터 활발하게 열렸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국제무대 복귀를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요.

[조선중앙TV/3월 25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 총회가 24일 평양에서 진행됐습니다. 반도핑 사업을 개선하기 위한 일련의 문제들이 강조됐습니다."]

북한의 여름철 아시안게임 참가는 지금까지 10번.

9월에 열릴 항저우대회에 이어 내년 7월 파리 하계올림픽 출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앵커]

춘궁기 효자 감자…사활 건 모내기

감자는 몸에 좋은 영양성분이 많고 요리하기도 비교적 쉬운 편인데요.

최근 북한에선 감자를 건강식품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는데요.

지금이 한창 춘궁기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 식량난 극복을 위해 모내기에도 온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인데, 올해도 날씨가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든든하게 속을 채워주는 감자는 좋은 영양분이 많다는데요.

[조선중앙TV/5월 11일 : "감자는 이렇게 인체에 필요한 영양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서 건강식품, 장수 식품으로 되고 있습니다."]

풍부한 탄수화물과 철분은 각각 혈당조절과 혈액순환을 돕고, 뇌기능 개선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또 칼륨과 섬유소는 심장질환 예방에 탁월하고, 암 예방에 항암효과까지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5월 11일 : "자료에 의하면 50mg의 비타민C를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성을 8%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감자요리법도 선보였습니다.

삶은 감자를 으깬 뒤 우유와 밀가루를 붓고 기름에 부치는 건데요.

어린이 영양 간식으로 제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감자 섭취를 강조하는 건 실은 다른 이유가 더 커 보입니다.

감자는 제철보다 빨리 수확하는 이른바 ‘올곡식’으로, 춘궁기를 넘기는 데 있어 옥수수와 함께 중요한 식재료인 겁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올해 첫 모내기를 시작으로 각지에선 알곡을 한 알이라도 더 생산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TV/5월 14일 : "당이 제시한 올해 알곡 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비상한 각오와 자신심(자신감)을 안고 농업 부문 안의 일군들과 농업 근로자들이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집중해서 모내기를 내밀고 있습니다."]

논을 평편하게 만드는 써레질과 물을 대는 논물잡이 실적이 지난해보다 1.5배 증가했다며 모내기를 거듭 강조합니다.

모내기엔 도시 주민, 학생, 군인들까지 동원되는데, 선전대도 나서 독려합니다.

[조선중앙TV/5월 14일 : "전국의 모든 농장에서 농업 근로자들의 애국심과 충성의 열도를 정말 높여주어서 모내기를 제때 질적으로 끝내는데서..."]

이런 가운데 기상수문국은 식량 생산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재해성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엘니뇨현상이 올해 나타날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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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묵묵히 체육 영웅을 키운 스승들” 외
    • 입력 2023-05-20 08:05:18
    • 수정2023-05-20 09: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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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 불참해 왔죠.

그런데 북한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 볼 수 있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조선중앙 TV는 최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워 낸 스포츠 감독 등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내보냈습니다.

또 올 초부터 여러 단위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하며 선수들 기량을 끌어올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 만나보시죠.

[리포트]

가슴 뜨거워지는 최종 승리를 거둔 선수들, 그 뒤에는 함께 땀 흘린 사람들이 있는데요.

[조선중앙TV/4월 30일 : "자그마한 재능의 싹을 찾아 체육인의 첫걸음마를 떼어준 체육교원들의 노력과 수고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지 못합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65세의 나이에도 제자를 가르치고 있는 이 지도자는 바로, 2016년 리우올림픽 도마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리세광의 첫 스승입니다.

메달과 훈장을 받은 제자와는 달리 가시적인 보상은 없었지만 자신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합니다.

[리세광/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 "제가 영웅 칭호를 받은 다음 우리 선생님과 사진을 찍으려고 우리 동무들과 토의해서 가슴에 훈장들을 달고 사진기 앞에 섰습니다. 그때 우리 선생님의 가슴에는 정말 훈장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시아 마라톤 선수권을 세 번 제패하고 이젠 선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김금옥.

고인이 된 첫 번째 스승은 인생의 절반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위해 바쳤다고 떠올립니다.

조선중앙TV는 또,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을 도운 체육교원들도 소개합니다.

[조선중앙TV/4월 30일 : "한 생을 체육선수 후배들을 위한 출발선에 살며 우승의 결승선으로 힘껏 떠밀어 줍니다."]

코로나19를 경계하면서도 올해 들어 체육계는 활기를 찾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광명성절과 태양절을 맞아 열린 체육대회에 모습을 보였고, 김덕훈 내각총리 등 고위 인사들도 여러 체육 경기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여기에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들이 봄부터 활발하게 열렸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국제무대 복귀를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요.

[조선중앙TV/3월 25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 총회가 24일 평양에서 진행됐습니다. 반도핑 사업을 개선하기 위한 일련의 문제들이 강조됐습니다."]

북한의 여름철 아시안게임 참가는 지금까지 10번.

9월에 열릴 항저우대회에 이어 내년 7월 파리 하계올림픽 출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앵커]

춘궁기 효자 감자…사활 건 모내기

감자는 몸에 좋은 영양성분이 많고 요리하기도 비교적 쉬운 편인데요.

최근 북한에선 감자를 건강식품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는데요.

지금이 한창 춘궁기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 식량난 극복을 위해 모내기에도 온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인데, 올해도 날씨가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든든하게 속을 채워주는 감자는 좋은 영양분이 많다는데요.

[조선중앙TV/5월 11일 : "감자는 이렇게 인체에 필요한 영양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서 건강식품, 장수 식품으로 되고 있습니다."]

풍부한 탄수화물과 철분은 각각 혈당조절과 혈액순환을 돕고, 뇌기능 개선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또 칼륨과 섬유소는 심장질환 예방에 탁월하고, 암 예방에 항암효과까지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5월 11일 : "자료에 의하면 50mg의 비타민C를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성을 8%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감자요리법도 선보였습니다.

삶은 감자를 으깬 뒤 우유와 밀가루를 붓고 기름에 부치는 건데요.

어린이 영양 간식으로 제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감자 섭취를 강조하는 건 실은 다른 이유가 더 커 보입니다.

감자는 제철보다 빨리 수확하는 이른바 ‘올곡식’으로, 춘궁기를 넘기는 데 있어 옥수수와 함께 중요한 식재료인 겁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올해 첫 모내기를 시작으로 각지에선 알곡을 한 알이라도 더 생산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TV/5월 14일 : "당이 제시한 올해 알곡 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비상한 각오와 자신심(자신감)을 안고 농업 부문 안의 일군들과 농업 근로자들이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집중해서 모내기를 내밀고 있습니다."]

논을 평편하게 만드는 써레질과 물을 대는 논물잡이 실적이 지난해보다 1.5배 증가했다며 모내기를 거듭 강조합니다.

모내기엔 도시 주민, 학생, 군인들까지 동원되는데, 선전대도 나서 독려합니다.

[조선중앙TV/5월 14일 : "전국의 모든 농장에서 농업 근로자들의 애국심과 충성의 열도를 정말 높여주어서 모내기를 제때 질적으로 끝내는데서..."]

이런 가운데 기상수문국은 식량 생산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재해성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엘니뇨현상이 올해 나타날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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