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에스컬레이터 합동감식…“연결장치 마모” 잠정 결론

[앵커]

지난주 경기도 성남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면서, 출근길에 올랐던 시민들이 10명 넘게 다치는 일이 있었죠.

오늘 관계기관들이 나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는데,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돼 끊어지면서 발생했다는 잠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강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으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수인분당선 수내역 사고, 철도경찰과 국과수 등이 참여한 합동감식 결과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되며 사고가 발생했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기기에 동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상단에 설치된 제동장치인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 에스컬레이터가 탑승객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역주행했다는 겁니다.

감식을 진행한 철도경찰은 국과수에 마모된 연결구에 대한 정밀 감정도 의뢰해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오늘 사고 원인에 대한 잠정 결론이 나오면서, 이제 남은건 부실 점검 의혹입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14년 전 설치됐는데, 지난달 월 단위로 치러지는 정기 안전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 9월에도 연 단위로 치러지는 승강기안전공단의 정기 점검에서 역시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때문에 점검을 부실하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사고 직후부터 제기됐습니다.

코레일은 사고 발생 직후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국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를 모두 점검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