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이 인정한 ‘매혹적 서사’…천명관이 말하는 ‘고래’

입력 2023.06.17 (21:28) 수정 2023.06.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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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올해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 '고래'의 천명관 작가가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 나왔습니다.

부커상 후보 지명 이후 처음으로 독자들과 만났는데, 소설 '고래', 그리고 문학에 관한 그의 생각을 풀어놨습니다.

김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영국에서 출간된 그해 최고의 외국소설을 뽑는 자리.

한국 소설 '고래'가 당당히 후보작으로 호명됩니다.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 데뷔작 가운데 첫 번째는 천명관의 '고래'입니다."]

비록 수상엔 이르지 못했지만, 심사위원들은 "놀라움과 사악한 유머를 가진, 세계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 천명관 작가가 부커상 후보 지명 이후 처음으로 독자들과 만났습니다.

[천명관/작가 : "붉게 물든 낙조 속에서 마을은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언덕엔 바람 한 점 불지 않았으며 세상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출간된 지 19년이 지나 다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소설 '고래'.

하지만 원래 제목은 '고래'가 아니었습니다.

[천명관/작가 : "제가 이 책을 처음 썼을 때 제목은 '붉은 벽돌의 여왕'이라는 제목이었어요. 그때 출판사 사장님이 굉장히 반대를 하셨어요. 왜냐하면 '왕'이라든가 '여왕'이라는 제목이 들어가면 망한다..."]

처음엔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10년간 시나리오를 쓴 경험을 살려 쓰기 시작한 소설이 '고래'였습니다.

[천명관/작가 : "뭔가 마음이 가는 대로 썼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좀 자유롭게 소설을 썼던 것 같고요."]

모든 소설은 '실패에 관한 이야기'라는 천명관 작가.

그 실패가 결국은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라고 말합니다.

[천명관/작가 : "실패했지만, 우리는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거, 그리고 거기서 뭔가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거, 그런 공감. 저는 문학의 위대함은 바로 그렇게 우리가 같이 연대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천명관 작가는 잡지 '창비'에 연재하다 중단한 소설을 올해 안에 마무리해 출간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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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커상이 인정한 ‘매혹적 서사’…천명관이 말하는 ‘고래’
    • 입력 2023-06-17 21:28:11
    • 수정2023-06-17 22:48:04
    뉴스 9
[앵커]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올해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 '고래'의 천명관 작가가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 나왔습니다.

부커상 후보 지명 이후 처음으로 독자들과 만났는데, 소설 '고래', 그리고 문학에 관한 그의 생각을 풀어놨습니다.

김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영국에서 출간된 그해 최고의 외국소설을 뽑는 자리.

한국 소설 '고래'가 당당히 후보작으로 호명됩니다.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 데뷔작 가운데 첫 번째는 천명관의 '고래'입니다."]

비록 수상엔 이르지 못했지만, 심사위원들은 "놀라움과 사악한 유머를 가진, 세계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 천명관 작가가 부커상 후보 지명 이후 처음으로 독자들과 만났습니다.

[천명관/작가 : "붉게 물든 낙조 속에서 마을은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언덕엔 바람 한 점 불지 않았으며 세상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출간된 지 19년이 지나 다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소설 '고래'.

하지만 원래 제목은 '고래'가 아니었습니다.

[천명관/작가 : "제가 이 책을 처음 썼을 때 제목은 '붉은 벽돌의 여왕'이라는 제목이었어요. 그때 출판사 사장님이 굉장히 반대를 하셨어요. 왜냐하면 '왕'이라든가 '여왕'이라는 제목이 들어가면 망한다..."]

처음엔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10년간 시나리오를 쓴 경험을 살려 쓰기 시작한 소설이 '고래'였습니다.

[천명관/작가 : "뭔가 마음이 가는 대로 썼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좀 자유롭게 소설을 썼던 것 같고요."]

모든 소설은 '실패에 관한 이야기'라는 천명관 작가.

그 실패가 결국은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라고 말합니다.

[천명관/작가 : "실패했지만, 우리는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거, 그리고 거기서 뭔가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거, 그런 공감. 저는 문학의 위대함은 바로 그렇게 우리가 같이 연대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천명관 작가는 잡지 '창비'에 연재하다 중단한 소설을 올해 안에 마무리해 출간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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