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소리 감지…면책 서류 첫 장에 ‘사망’ 3번 등장

입력 2023.06.22 (12:33) 수정 2023.06.2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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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운영사가 탑승객들에게 사망 시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서류에 서명하게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수색 현장에서는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탐지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전히 잠수정은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서 약 1,500킬로미터 떨어진 북대서양 바다 한가운데에선 밤낮없는 수색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실종 잠수정은 타이태닉호 잔해가 있는 심해 4천 미터 부근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지 시각 20일 잠수정에서 발신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감지됐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수색대가 30분 간격으로 '쾅쾅'하는 소리를 들었고, 음파 탐지기를 추가 배치한 뒤 4시간이 지난 시점까지 지속됐다"는 겁니다.

하늘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던 해상초계기에서도 '수중 소음'이 감지됐습니다.

[칼 하츠펠트/해양 음향 전문가 : "여러 소리가 들린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소리를 분석하고 추적해 패턴을 찾고 있습니다."]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잠수정 안의 산소는 우리 시각 오늘 오후쯤이면 바닥이 날 전망입니다.

[줄리 제프/샌디에이고 대학 해양학자 : "우리는 잠수정을 아직 찾지도 못했습니다. 찾는다고 해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런 가운데 잠수정 운영사가 탑승객들에게 사망 시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서류에 서명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면책 서류 첫 장에만 '사망'이란 단어가 3번이나 들어 있었으며, 8가지 방식으로 사망이나 전신 불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잠수정은 시제품으로 공인된 기관의 검사를 거치지 않았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고 잠수정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탐험가, 파키스탄 사업가와 아들, 프랑스 다이버, 잠수정 회사 CEO 등 5명이 탑승했습니다.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잠수정의 위치를 파악한다고 해도 인양이나 구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그래픽:채상우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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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쿵쿵’ 소리 감지…면책 서류 첫 장에 ‘사망’ 3번 등장
    • 입력 2023-06-22 12:33:41
    • 수정2023-06-22 12:36:17
    뉴스 12
[앵커]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운영사가 탑승객들에게 사망 시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서류에 서명하게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수색 현장에서는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탐지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전히 잠수정은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서 약 1,500킬로미터 떨어진 북대서양 바다 한가운데에선 밤낮없는 수색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실종 잠수정은 타이태닉호 잔해가 있는 심해 4천 미터 부근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지 시각 20일 잠수정에서 발신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감지됐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수색대가 30분 간격으로 '쾅쾅'하는 소리를 들었고, 음파 탐지기를 추가 배치한 뒤 4시간이 지난 시점까지 지속됐다"는 겁니다.

하늘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던 해상초계기에서도 '수중 소음'이 감지됐습니다.

[칼 하츠펠트/해양 음향 전문가 : "여러 소리가 들린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소리를 분석하고 추적해 패턴을 찾고 있습니다."]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잠수정 안의 산소는 우리 시각 오늘 오후쯤이면 바닥이 날 전망입니다.

[줄리 제프/샌디에이고 대학 해양학자 : "우리는 잠수정을 아직 찾지도 못했습니다. 찾는다고 해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런 가운데 잠수정 운영사가 탑승객들에게 사망 시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서류에 서명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면책 서류 첫 장에만 '사망'이란 단어가 3번이나 들어 있었으며, 8가지 방식으로 사망이나 전신 불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잠수정은 시제품으로 공인된 기관의 검사를 거치지 않았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고 잠수정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탐험가, 파키스탄 사업가와 아들, 프랑스 다이버, 잠수정 회사 CEO 등 5명이 탑승했습니다.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잠수정의 위치를 파악한다고 해도 인양이나 구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그래픽:채상우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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