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경사 살인 진범은 이정학”…검찰 송치 예정

입력 2023.06.22 (19:43) 수정 2023.06.22 (20: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21년 전 전주의 한 파출소에서 50대 경찰관이 살해된 이른바 '백 경사 피살 사건'.

경찰은 사라진 백 경사의 권총을 되찾아 수사를 재개해 대전 국민은행 강도사건의 공범 이정학을 진범으로 결론내린 뒤 검찰로 넘겼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사관이 울산 한 여관의 방 천장 안쪽을 유심히 살핍니다.

["천장에서 뭐 좀 찾아가지고."]

뜯어낸 공간에 숨겨진 뜻밖의 물체, 곳곳에 긁힌 흔적이 남은 38구경 권총 한 자루입니다.

총의 주인은 21년 전 전북 전주 금암파출소에서 근무하다 흉기에 살해된 당시 54살의 백선기 경사입니다.

총기 위치를 경찰에 알린 건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사건 주범 이승만이었습니다.

이승만은 경찰에 보낸 편지를 통해 함께 은행 강도를 벌인 이정학이 다음 범행을 위해 총을 노려 백 경사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훔친 총의 처리를 부탁해 자신이 2007년 머물던 울산의 여관에 숨겼다고 밝혔습니다.

석 달 넘게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백 경사를 습격해 총을 빼앗은 건 이정학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이정학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총기 이동 경로를 포함해 이승만의 진술에 일관성과 신빙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정학은 전주에 온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불법 음반 판매를 위해 자주 오간 사실이 있고, 범행에 쓴 흉기를 충남 논산의 농수로에 버렸다는 이승만의 진술도 확보했다고도 했습니다.

[이후신/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범행 동선이나 범죄 현장 상황, 피해자의 상흔 등이 제보자(이승만) 진술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을 감안했을 때 피의자(이정학)의 범행으로…."]

이승만은 백 경사 권총에 장전된 공포탄과 실탄은 2004년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백 경사의 권총이 다른 범행에 쓰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백 경사 살인 진범은 이정학”…검찰 송치 예정
    • 입력 2023-06-22 19:43:19
    • 수정2023-06-22 20:29:54
    뉴스7(전주)
[앵커]

21년 전 전주의 한 파출소에서 50대 경찰관이 살해된 이른바 '백 경사 피살 사건'.

경찰은 사라진 백 경사의 권총을 되찾아 수사를 재개해 대전 국민은행 강도사건의 공범 이정학을 진범으로 결론내린 뒤 검찰로 넘겼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사관이 울산 한 여관의 방 천장 안쪽을 유심히 살핍니다.

["천장에서 뭐 좀 찾아가지고."]

뜯어낸 공간에 숨겨진 뜻밖의 물체, 곳곳에 긁힌 흔적이 남은 38구경 권총 한 자루입니다.

총의 주인은 21년 전 전북 전주 금암파출소에서 근무하다 흉기에 살해된 당시 54살의 백선기 경사입니다.

총기 위치를 경찰에 알린 건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사건 주범 이승만이었습니다.

이승만은 경찰에 보낸 편지를 통해 함께 은행 강도를 벌인 이정학이 다음 범행을 위해 총을 노려 백 경사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훔친 총의 처리를 부탁해 자신이 2007년 머물던 울산의 여관에 숨겼다고 밝혔습니다.

석 달 넘게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백 경사를 습격해 총을 빼앗은 건 이정학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이정학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총기 이동 경로를 포함해 이승만의 진술에 일관성과 신빙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정학은 전주에 온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불법 음반 판매를 위해 자주 오간 사실이 있고, 범행에 쓴 흉기를 충남 논산의 농수로에 버렸다는 이승만의 진술도 확보했다고도 했습니다.

[이후신/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범행 동선이나 범죄 현장 상황, 피해자의 상흔 등이 제보자(이승만) 진술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을 감안했을 때 피의자(이정학)의 범행으로…."]

이승만은 백 경사 권총에 장전된 공포탄과 실탄은 2004년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백 경사의 권총이 다른 범행에 쓰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