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울릉 여객선 운항 추진…출혈 경쟁 우려는 여전

입력 2023.06.23 (21:57) 수정 2023.06.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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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양군이 해상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객 운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양군 수산항에서 울릉군 현포항까지 정기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는 건데요.

수익성과 관련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양양군 수산항입니다.

이곳에서 울릉도 북부 현포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추진됩니다.

추정 사업비는 400억 원으로, 2025년 운항이 목표입니다.

양양군은 정기 여객노선을 만들어 수도권 관광객을 확보하고, 화물 운항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홍성빈/양양군 해양수산과 어촌어항TF팀장 : "양양 수산항과 (울릉) 현포항 간의 정기 여객선 운항에 따라서 (강릉항보다) 20분 정도 거리가 단축됐고요. 화물여객선 운항으로 차량이나 강원도 농산물 직거래 정도가…."]

울릉군도 현포항 활용 여객 노선에 긍정적입니다.

여객선 노선이 없고 울릉읍과 비교해 관광 인프라가 열악한 북부권 개발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양양에서 멀지 않은 강릉과 동해에서도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이 운항 중이라는 겁니다.

지난해 강릉과 동해에서 울릉도를 오간 여객은 모두 34만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양양 노선이 생긴다고 추가 수요가 발생할지 미지수입니다.

울릉도까지 가는 소요 시간이 각각 3시간 안팎으로 비슷하고, 강릉과 동해와 비교해 수도권 접근성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확실한 차별화 전략 없이는 수도권 수요 나눠먹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전형진/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연구본부 연구위원 : "(여객선) 신규 노선을 개설할 경우에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항로에서 수요 일부를 흡수하는 것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고…."]

양양군은 화물 운송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노선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경북 포항 노선 등에서 이미 화물운송이 활발하다는 점은 양양군의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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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양-울릉 여객선 운항 추진…출혈 경쟁 우려는 여전
    • 입력 2023-06-23 21:57:57
    • 수정2023-06-23 22:11:31
    뉴스9(춘천)
[앵커]

양양군이 해상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객 운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양군 수산항에서 울릉군 현포항까지 정기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는 건데요.

수익성과 관련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양양군 수산항입니다.

이곳에서 울릉도 북부 현포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추진됩니다.

추정 사업비는 400억 원으로, 2025년 운항이 목표입니다.

양양군은 정기 여객노선을 만들어 수도권 관광객을 확보하고, 화물 운항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홍성빈/양양군 해양수산과 어촌어항TF팀장 : "양양 수산항과 (울릉) 현포항 간의 정기 여객선 운항에 따라서 (강릉항보다) 20분 정도 거리가 단축됐고요. 화물여객선 운항으로 차량이나 강원도 농산물 직거래 정도가…."]

울릉군도 현포항 활용 여객 노선에 긍정적입니다.

여객선 노선이 없고 울릉읍과 비교해 관광 인프라가 열악한 북부권 개발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양양에서 멀지 않은 강릉과 동해에서도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이 운항 중이라는 겁니다.

지난해 강릉과 동해에서 울릉도를 오간 여객은 모두 34만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양양 노선이 생긴다고 추가 수요가 발생할지 미지수입니다.

울릉도까지 가는 소요 시간이 각각 3시간 안팎으로 비슷하고, 강릉과 동해와 비교해 수도권 접근성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확실한 차별화 전략 없이는 수도권 수요 나눠먹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전형진/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연구본부 연구위원 : "(여객선) 신규 노선을 개설할 경우에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항로에서 수요 일부를 흡수하는 것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고…."]

양양군은 화물 운송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노선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경북 포항 노선 등에서 이미 화물운송이 활발하다는 점은 양양군의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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