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친환경 양식어업으로 노동자 건강 지키고, 소비자도 안심

입력 2023.06.26 (12:44) 수정 2023.06.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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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류는 대량 소비하는 음식을 위해 양식이라는 방법에 의존하죠.

그러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화학물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이 방법이 오히려 인간의 건강을 해치기도하죠.

지난달 전남 지역 민물장어 양식장에서 일하다 '수산용 포르말린'에 노출돼 백혈병에 걸린 이주 노동자가 산재 승인을 받은 사실을 보도해 드린 적 있었죠.

수산용 포르말린에 대한 안전 대책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친환경 양식 어업을 도입하는 양식장이 늘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째 민물장어 양식을 하고 있는 신영래 씨, 10년 전 '미생물'을 활용한 양식을 시작한 뒤 기존에 구충제로 쓰던 수산용 포르말린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생물을 먹이에 섞어서 주면 민물장어의 면역력이 강해져 약을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화학 약품을 쓰지 않다보니 일하는 입장에서도 위험 물질 노출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었습니다.

[신영래/양식장 운영 : "약을 살포하지 않으니까 약에 대한 피해라든가 그런 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질 좋은 고기를 국민들에게 보급한다는 당당함이 있습니다."]

새우 양식을 하다 3년 전부터 민물장어 양식으로 바꾼 이 어민도 친환경 양식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 심리 위축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친환경방식으로 민물 수산물을 생산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인/양식장 운영 : "새우 양식을 한 십년 정도 하면서 항생제나 그런 약품을 썼는데 별 효과를 못 봤어요. 차라리 건강하게 키우는게 오히려 낫겠다, (출하가) 좀 늦게 가더라도…."]

전남에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 인증을 받은 민물장어 양식장은 4곳 중 1곳으로 78곳에 달합니다.

전국적으로는 174곳에 이르는데, 이보다 엄격한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도 35곳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광호/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 : "안전한 수산물 생산을 저희가 확대해서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이 안전한 수산물을 많이 저렴하게 드실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도 최근 친환경 구제제 개발에 착수하는 등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고, 소비자도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 양식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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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친환경 양식어업으로 노동자 건강 지키고, 소비자도 안심
    • 입력 2023-06-26 12:44:32
    • 수정2023-06-26 13:40:21
    뉴스 12
[앵커]

인류는 대량 소비하는 음식을 위해 양식이라는 방법에 의존하죠.

그러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화학물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이 방법이 오히려 인간의 건강을 해치기도하죠.

지난달 전남 지역 민물장어 양식장에서 일하다 '수산용 포르말린'에 노출돼 백혈병에 걸린 이주 노동자가 산재 승인을 받은 사실을 보도해 드린 적 있었죠.

수산용 포르말린에 대한 안전 대책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친환경 양식 어업을 도입하는 양식장이 늘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째 민물장어 양식을 하고 있는 신영래 씨, 10년 전 '미생물'을 활용한 양식을 시작한 뒤 기존에 구충제로 쓰던 수산용 포르말린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생물을 먹이에 섞어서 주면 민물장어의 면역력이 강해져 약을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화학 약품을 쓰지 않다보니 일하는 입장에서도 위험 물질 노출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었습니다.

[신영래/양식장 운영 : "약을 살포하지 않으니까 약에 대한 피해라든가 그런 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질 좋은 고기를 국민들에게 보급한다는 당당함이 있습니다."]

새우 양식을 하다 3년 전부터 민물장어 양식으로 바꾼 이 어민도 친환경 양식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 심리 위축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친환경방식으로 민물 수산물을 생산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인/양식장 운영 : "새우 양식을 한 십년 정도 하면서 항생제나 그런 약품을 썼는데 별 효과를 못 봤어요. 차라리 건강하게 키우는게 오히려 낫겠다, (출하가) 좀 늦게 가더라도…."]

전남에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 인증을 받은 민물장어 양식장은 4곳 중 1곳으로 78곳에 달합니다.

전국적으로는 174곳에 이르는데, 이보다 엄격한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도 35곳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광호/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 : "안전한 수산물 생산을 저희가 확대해서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이 안전한 수산물을 많이 저렴하게 드실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도 최근 친환경 구제제 개발에 착수하는 등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고, 소비자도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 양식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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