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주민 피해 주는 미군 헬기장

입력 2000.05.0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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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진 앵커 :
도심지 주택가에 있는 미군 헬기장 때문에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러
나 이전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정부와 주한미군의 태도는 미온적이기만 합니다. 기동취
재부 권기준 기자의 취재입니다.
⊙ 권기준 기자 :
미 육군 전투용 헬리콥터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착륙합니다. 잇따라 환자 수송용 헬기 두
대가 하늘로 떠오릅니다. 적어도 하루 대 여섯 차례, 많게는 열 차례 이상 뜨고 내릴 때
마다 발생하는 음량은 80에서 85 dB, 생활소음으로 분류되는 기준치인 60 dB을 훨씬 넘
는 수치입니다.
⊙ 김분연 / 피해주민 :
귀가 막 고막이 갔지, 헬기소리 때문에. 작년에는 정신과 입원을 한 달 했어요.
⊙ 안경숙 의사 / 대국녹색연합 :
80 dB이 넘을 경우에는 청각 장애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우리가 불
안하고 초조하게 만들고 생리적 기능을 전반적으로 다 떨어뜨리고...
⊙ 권기준 기자 :
밤낮을 가리지 않을 뿐더러 지난 96년에는 헬기 프로펠러가 떨어져 인근 주택을 덮치는
사고까지 일어났습니다.
⊙ 차태봉 / 피해주민 :
38년 동안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가옥도 파산되고 이래 가지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가지고 현재 신경 안정제약을 복용 안하고는 못 견딥니다.
⊙ 권기준 기자 :
또 다른 피해 지역, 춘천 도심지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헬기장에는 프로펠러가 두
개 달린 초대형 헬기 시누크까지 뜨고 내립니다. 소음도 무려 100 dB에 가깝습니다. 서
울 용산의 미군 헬기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근처에 시민공원과 아파트가 있는 데다 헬기
장 부지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짓고 있어 올 상반기까지 이전하기로 했으나 이 역시 불
투명합니다.

- 무조건 없앨 수는 없다는 말씀이죠?
⊙ 국방부 관계자 :
그렇죠. 그게 지금 미군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 권기준 기자 :
미군측은 한반도를 지키기 위한 군사 작전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주한미군 공보관 :
한미 연합 전력이 떨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을 견
지하고 있습니다.
⊙ 권기준 기자 :
주무 부처인 국방부도 한미행정협정을 이유로 수십년 동안 주민들의 피해 조사조차 제대
로 하지 않았습니다.
⊙ 양임석 / 국방부 환경과장 :
내년부터는 약 5년 동안 피해지역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할 예정에 있습니다.
⊙ 이장희 / 외국어대 교수 :
공공의 안전, 그 공공의 안전에는 당연히 소음 피해라든가 환경오염 피해도 고려한 그러
한 사용을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우리 정부도 강력히 주장을 하고...
⊙ 권기준 기자 :
피해조사를 통한 예산 확보 등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 수립과 함께 주한미군측의 전향적
인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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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주민 피해 주는 미군 헬기장
    • 입력 2000-05-0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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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진 앵커 : 도심지 주택가에 있는 미군 헬기장 때문에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러 나 이전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정부와 주한미군의 태도는 미온적이기만 합니다. 기동취 재부 권기준 기자의 취재입니다. ⊙ 권기준 기자 : 미 육군 전투용 헬리콥터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착륙합니다. 잇따라 환자 수송용 헬기 두 대가 하늘로 떠오릅니다. 적어도 하루 대 여섯 차례, 많게는 열 차례 이상 뜨고 내릴 때 마다 발생하는 음량은 80에서 85 dB, 생활소음으로 분류되는 기준치인 60 dB을 훨씬 넘 는 수치입니다. ⊙ 김분연 / 피해주민 : 귀가 막 고막이 갔지, 헬기소리 때문에. 작년에는 정신과 입원을 한 달 했어요. ⊙ 안경숙 의사 / 대국녹색연합 : 80 dB이 넘을 경우에는 청각 장애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우리가 불 안하고 초조하게 만들고 생리적 기능을 전반적으로 다 떨어뜨리고... ⊙ 권기준 기자 : 밤낮을 가리지 않을 뿐더러 지난 96년에는 헬기 프로펠러가 떨어져 인근 주택을 덮치는 사고까지 일어났습니다. ⊙ 차태봉 / 피해주민 : 38년 동안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가옥도 파산되고 이래 가지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가지고 현재 신경 안정제약을 복용 안하고는 못 견딥니다. ⊙ 권기준 기자 : 또 다른 피해 지역, 춘천 도심지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헬기장에는 프로펠러가 두 개 달린 초대형 헬기 시누크까지 뜨고 내립니다. 소음도 무려 100 dB에 가깝습니다. 서 울 용산의 미군 헬기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근처에 시민공원과 아파트가 있는 데다 헬기 장 부지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짓고 있어 올 상반기까지 이전하기로 했으나 이 역시 불 투명합니다. - 무조건 없앨 수는 없다는 말씀이죠? ⊙ 국방부 관계자 : 그렇죠. 그게 지금 미군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 권기준 기자 : 미군측은 한반도를 지키기 위한 군사 작전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주한미군 공보관 : 한미 연합 전력이 떨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을 견 지하고 있습니다. ⊙ 권기준 기자 : 주무 부처인 국방부도 한미행정협정을 이유로 수십년 동안 주민들의 피해 조사조차 제대 로 하지 않았습니다. ⊙ 양임석 / 국방부 환경과장 : 내년부터는 약 5년 동안 피해지역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할 예정에 있습니다. ⊙ 이장희 / 외국어대 교수 : 공공의 안전, 그 공공의 안전에는 당연히 소음 피해라든가 환경오염 피해도 고려한 그러 한 사용을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우리 정부도 강력히 주장을 하고... ⊙ 권기준 기자 : 피해조사를 통한 예산 확보 등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 수립과 함께 주한미군측의 전향적 인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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