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비’에 뜬 눈으로 지샌 밤

입력 2005.09.07 (22:3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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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태풍이 지나가는동안 해안지역 주민들은 가슴을 졸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10시, 드디어 만조시각..

바다와 육지의 높이가 같아지더니, 바닷물이 넘치기 시작합니다.

하수구에선 역류한 바닷물이 솟구치고, 파도에 휩쓸린 선박들은 뭍으로 향합니다.

주민들은 배수구 확보에 필사적입니다.

<녹취>정종석(거제시 공무원) : "배수로를 치우지 않으면 물이 빠지지 않아 피해가 커집니다."

태풍 나비의 날개짓은 달리던 열차도 멈춰 세울 정도로 사나웠습니다.

끊긴 것은 철도만이 아니었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와 고개 숙인 가로등..

도로는 무너져내린 흙과 돌로 가로막히거나, 아예 물바다로 변해버렸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찾아온 정전 사태..

비바람과 함께 찾아온 때 아닌 어둠은 주민들을 더욱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

그렇게 보낸 어젯밤은 정말 길고 긴 밤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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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나비’에 뜬 눈으로 지샌 밤
    • 입력 2005-09-07 21:07:2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멘트> 태풍이 지나가는동안 해안지역 주민들은 가슴을 졸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10시, 드디어 만조시각.. 바다와 육지의 높이가 같아지더니, 바닷물이 넘치기 시작합니다. 하수구에선 역류한 바닷물이 솟구치고, 파도에 휩쓸린 선박들은 뭍으로 향합니다. 주민들은 배수구 확보에 필사적입니다. <녹취>정종석(거제시 공무원) : "배수로를 치우지 않으면 물이 빠지지 않아 피해가 커집니다." 태풍 나비의 날개짓은 달리던 열차도 멈춰 세울 정도로 사나웠습니다. 끊긴 것은 철도만이 아니었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와 고개 숙인 가로등.. 도로는 무너져내린 흙과 돌로 가로막히거나, 아예 물바다로 변해버렸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찾아온 정전 사태.. 비바람과 함께 찾아온 때 아닌 어둠은 주민들을 더욱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 그렇게 보낸 어젯밤은 정말 길고 긴 밤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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