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스님이 아이들 상습 폭행

입력 2005.09.09 (22:1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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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찰에 맡겨진 아이들이 스님한테 상습적으로 폭행 당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뼈가 부러질 정도로 13년동안 수시로 맞았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님에게 둔기로 맞아 다쳤다"

한 종합병원의 진료카드에 적혀 있는 상담기록입니다.

머리와 양 다리를 크게 다치고 팔은 골절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 진료카드의 주인공은 인근 사찰에 사는 17살짜리 고등학생, 4살 때 절에 들어 온 이후 수시로 이런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피해 고등학생 : "어렸을 때는 맞기만 했어요. 지금은? 무조건 도망가요."

대 여섯 살부터 고등학생까지 대부분 부모가 없어 위탁된 아이들은 한밤 중에 잠을 자다 만취한 스님에게 둔기로 맞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피해 초등학생 : "술먹고 들어오셔서 때렸어요. 뭘로 때렸어요? 쇠파이프.."

초등학교 4학년인 한 어린이는 팔이 부러졌는데도 그대로 학교에 갔다가 놀란 선생님이 돌려보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 갈 곳이 없는 처지라 그저 공포에 떨며 폭행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사찰 측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합니다.

<인터뷰>사찰 관계자 : "훈계차원에서 한두대는 때릴수 있어요. 솔직히...그런다고 쇠파이프는 없어요."

하지만, 사찰측의 이 해명으로 십수년 동안 스님들의 폭행이 반복적으로 이뤄져왔다는 아이들의 주장을 뒤엎기는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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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 스님이 아이들 상습 폭행
    • 입력 2005-09-09 21:26:0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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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찰에 맡겨진 아이들이 스님한테 상습적으로 폭행 당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뼈가 부러질 정도로 13년동안 수시로 맞았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님에게 둔기로 맞아 다쳤다" 한 종합병원의 진료카드에 적혀 있는 상담기록입니다. 머리와 양 다리를 크게 다치고 팔은 골절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 진료카드의 주인공은 인근 사찰에 사는 17살짜리 고등학생, 4살 때 절에 들어 온 이후 수시로 이런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피해 고등학생 : "어렸을 때는 맞기만 했어요. 지금은? 무조건 도망가요." 대 여섯 살부터 고등학생까지 대부분 부모가 없어 위탁된 아이들은 한밤 중에 잠을 자다 만취한 스님에게 둔기로 맞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피해 초등학생 : "술먹고 들어오셔서 때렸어요. 뭘로 때렸어요? 쇠파이프.." 초등학교 4학년인 한 어린이는 팔이 부러졌는데도 그대로 학교에 갔다가 놀란 선생님이 돌려보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 갈 곳이 없는 처지라 그저 공포에 떨며 폭행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사찰 측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합니다. <인터뷰>사찰 관계자 : "훈계차원에서 한두대는 때릴수 있어요. 솔직히...그런다고 쇠파이프는 없어요." 하지만, 사찰측의 이 해명으로 십수년 동안 스님들의 폭행이 반복적으로 이뤄져왔다는 아이들의 주장을 뒤엎기는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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