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 결정에 유가족 “면죄부 줬다” 오열…기자회견 중 실신도

입력 2023.07.25 (19:05) 수정 2023.07.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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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청구가 기각된 이후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정부 관계자 중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는데요.

선고 이후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한 유가족은 실신해 결국,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청구 기각 결정 이후, 장관 측 변호인은 취재진 앞에서 헌법재판소에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이진만/변호사 :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판단해주신 헌법재판소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곧 이어 뒤따라 나온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이게 말이 돼요? 기각이…."]

이후 시작된 기자회견.

그러나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한 보수단체의 방해에 중단됩니다.

["이태원은 북한 소행이다!"]

항의하는 유가족과 충돌이 벌어지면서 경찰까지 출동하고, 결국, 유가족 한 명이 실신해 병원에 실려 간 뒤 40여 분 만에 기자회견은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정민/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오히려 희생자들을 조롱하고,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못된 권력을 응징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유족들은 참사 희생자 159명의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냐며 헌재의 결정에 분노했습니다.

또 헌재의 이번 결정은 참사의 최고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이정민/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행정부 수장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의 장은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어떠한 문제를 일으켜도,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을 것입니다."]

유가족들은 오늘 저녁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추모 문화제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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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각’ 결정에 유가족 “면죄부 줬다” 오열…기자회견 중 실신도
    • 입력 2023-07-25 19:05:02
    • 수정2023-07-25 1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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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청구가 기각된 이후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정부 관계자 중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는데요.

선고 이후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한 유가족은 실신해 결국,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청구 기각 결정 이후, 장관 측 변호인은 취재진 앞에서 헌법재판소에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이진만/변호사 :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판단해주신 헌법재판소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곧 이어 뒤따라 나온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이게 말이 돼요? 기각이…."]

이후 시작된 기자회견.

그러나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한 보수단체의 방해에 중단됩니다.

["이태원은 북한 소행이다!"]

항의하는 유가족과 충돌이 벌어지면서 경찰까지 출동하고, 결국, 유가족 한 명이 실신해 병원에 실려 간 뒤 40여 분 만에 기자회견은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정민/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오히려 희생자들을 조롱하고,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못된 권력을 응징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유족들은 참사 희생자 159명의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냐며 헌재의 결정에 분노했습니다.

또 헌재의 이번 결정은 참사의 최고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이정민/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행정부 수장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의 장은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어떠한 문제를 일으켜도,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을 것입니다."]

유가족들은 오늘 저녁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추모 문화제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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