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편법 개조…6명 화상

입력 2005.09.12 (22:2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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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형 시내버스 뒷자석에 앉은 승객들이 뜨거운 물을 뒤집어 쓰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운전기사들이 냉각수통을 멋대로 개조해 생긴일입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 몸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7살 김태우 군.

지난 달 10일 아침, 등교길 시내 버스 뒷좌석에 탔다 난데없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김군은 친구 5명과 함께 이 자리에 앉아 있었고 냉각수통이 갑자기 폭발하는 바람에 8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을 온몸에 뒤집어 썼습니다.

<인터뷰> 김군 : "출발하는 순간에 갑자기 터져서 피할 겨를도 없었고 온몸에 다 뒤집어쓰고, 사람들 소리지르고, 차안에 연기 꽉차고.."

문제의 냉각수통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차체 내부에 설치돼 있지만 냉각수통이 너무 작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일부 운전 기사들이 물을 자주 갈아넣기가 번거롭다며 임의로 개조해 차내에 설치한 것입니다.

KBS 취재진의 확인한 결과, 무단 개조 차량은 대전 시내 입석 버스 10대 가운데 3대 꼴로 드러났습니다.

버스운전 기사들은 운행시간에 쫓기는바람에 어쩔 수 없이 개조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버스 운전 기사 : "기사들은 아침에 나와서 이거(냉각수 주입구)밖에 점검할 수 없고..운행하다보면 물이 쏙 빠져 금방 역류해버리지"

제조업체측은 냉각수통 무단 개조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걸 좌석안쪽으로 집어넣으면, 물이 열받아 넘쳐버릴 수 있어 방안에다 놓은 것이나 똑같은 것이죠>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버스는 사고 이후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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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편법 개조…6명 화상
    • 입력 2005-09-12 21:36:3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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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형 시내버스 뒷자석에 앉은 승객들이 뜨거운 물을 뒤집어 쓰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운전기사들이 냉각수통을 멋대로 개조해 생긴일입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 몸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7살 김태우 군. 지난 달 10일 아침, 등교길 시내 버스 뒷좌석에 탔다 난데없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김군은 친구 5명과 함께 이 자리에 앉아 있었고 냉각수통이 갑자기 폭발하는 바람에 8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을 온몸에 뒤집어 썼습니다. <인터뷰> 김군 : "출발하는 순간에 갑자기 터져서 피할 겨를도 없었고 온몸에 다 뒤집어쓰고, 사람들 소리지르고, 차안에 연기 꽉차고.." 문제의 냉각수통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차체 내부에 설치돼 있지만 냉각수통이 너무 작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일부 운전 기사들이 물을 자주 갈아넣기가 번거롭다며 임의로 개조해 차내에 설치한 것입니다. KBS 취재진의 확인한 결과, 무단 개조 차량은 대전 시내 입석 버스 10대 가운데 3대 꼴로 드러났습니다. 버스운전 기사들은 운행시간에 쫓기는바람에 어쩔 수 없이 개조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버스 운전 기사 : "기사들은 아침에 나와서 이거(냉각수 주입구)밖에 점검할 수 없고..운행하다보면 물이 쏙 빠져 금방 역류해버리지" 제조업체측은 냉각수통 무단 개조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걸 좌석안쪽으로 집어넣으면, 물이 열받아 넘쳐버릴 수 있어 방안에다 놓은 것이나 똑같은 것이죠>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버스는 사고 이후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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