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 붕괴’…알래스카 저지대 홍수 대피령

입력 2023.08.08 (12:37) 수정 2023.08.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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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래스카에서 빙하 호수가 붕괴돼 강물이 넘치면서 둔치에 있던 주택들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저지대 주민들에게는 대피령까지 내려졌는데,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르면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 옆에 지어진 이층집이 순식간에 무너져 강물에 떠내려갑니다.

강물의 거센 물살에 지반이 침식되면서, 무너진 주택 바로 옆 건물도 위태롭습니다.

물가에 서 있던 커다란 나무들도 힘없이 쓰러집니다.

현지시각 5일 미국 알래스카 주노에서 상류 빙하 호수의 얼음 둑이 붕괴됐습니다.

빙하 호수 안에 있던 물이 쏟아져 내려와 강물이 넘치면서 건물들이 쓸려 내려갔습니다.

건물 안 사람들은 미리 대피했습니다.

[아론 제이콥스/알래스카 주노 하천관리국 : "한정된 시간에 이런 홍수가 날 확률은 0.2에서 1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정말 드문 일입니다."]

하류에 있던 멘덴홀 호수의 수위는 2016년 기록했던 최고 수위보다 91센티미터나 높아져 저지대에는 대피령이 발령됐습니다.

도로 곳곳도 물에 잠겼습니다.

상류로 올라가 보면 빙하가 녹아내린 물이 끊임없이 강으로 흘러듭니다.

2007년 이후 이 지역에서만 축구장 8개 면적의 빙하가 녹아서 사라졌습니다.

2011년 빙하가 있던 자리에는 마른 땅이 드러나고 풀까지 자라나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케리/알래스카 주노 주민 : "(관광객) 대부분이 빙하 보러오는데, 빙하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이곳에 끌릴지 모르겠어요."]

2050년에는 알래스카 멘덴홀 계곡에 더 이상 빙하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기후변화로 고산지대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기상학자들은 세계적으로 1,500만 명이 빙하 호수 붕괴에 따른 홍수 위험에 처했다고 추산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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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 붕괴’…알래스카 저지대 홍수 대피령
    • 입력 2023-08-08 12:37:50
    • 수정2023-08-09 15:46:46
    뉴스 12
[앵커]

알래스카에서 빙하 호수가 붕괴돼 강물이 넘치면서 둔치에 있던 주택들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저지대 주민들에게는 대피령까지 내려졌는데,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르면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 옆에 지어진 이층집이 순식간에 무너져 강물에 떠내려갑니다.

강물의 거센 물살에 지반이 침식되면서, 무너진 주택 바로 옆 건물도 위태롭습니다.

물가에 서 있던 커다란 나무들도 힘없이 쓰러집니다.

현지시각 5일 미국 알래스카 주노에서 상류 빙하 호수의 얼음 둑이 붕괴됐습니다.

빙하 호수 안에 있던 물이 쏟아져 내려와 강물이 넘치면서 건물들이 쓸려 내려갔습니다.

건물 안 사람들은 미리 대피했습니다.

[아론 제이콥스/알래스카 주노 하천관리국 : "한정된 시간에 이런 홍수가 날 확률은 0.2에서 1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정말 드문 일입니다."]

하류에 있던 멘덴홀 호수의 수위는 2016년 기록했던 최고 수위보다 91센티미터나 높아져 저지대에는 대피령이 발령됐습니다.

도로 곳곳도 물에 잠겼습니다.

상류로 올라가 보면 빙하가 녹아내린 물이 끊임없이 강으로 흘러듭니다.

2007년 이후 이 지역에서만 축구장 8개 면적의 빙하가 녹아서 사라졌습니다.

2011년 빙하가 있던 자리에는 마른 땅이 드러나고 풀까지 자라나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케리/알래스카 주노 주민 : "(관광객) 대부분이 빙하 보러오는데, 빙하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이곳에 끌릴지 모르겠어요."]

2050년에는 알래스카 멘덴홀 계곡에 더 이상 빙하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기후변화로 고산지대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기상학자들은 세계적으로 1,500만 명이 빙하 호수 붕괴에 따른 홍수 위험에 처했다고 추산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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