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태풍 ‘카눈’ 전북 근접…위험 지역은?

[앵커]

KBS 재난감시시스템 통해 어느 지역에 비가 오고 있는지, 태풍 영향 강한 곳, 대비가 필요한 곳은 어딘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정현 기자, 지금 태풍 위치부터 확인해보죠.

[리포트]

네, 6호 태풍 '카눈'이 지금 머무는 곳,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카눈은 오늘 아침 9시 무렵 경남 통영으로 육지에 올라섰습니다.

이때 세력은 '중'으로 한 단계 낮아졌지만,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29미터 강풍을 몰고 지금 내륙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경남 복판에 있는 태풍은 조금 뒤 11시쯤이면, 전북에 가장 근접합니다.

주황색과 노란색, 이렇게 구분돼 있는데요.

주황색으로 칠한 곳은 폭풍반경, 그러니까 초속 25m 넘는 강풍이 불 수 있는 곳들입니다.

전북은 동부와 남부 일부가 이 반경에 포합됩니다.

노란색은 초속 15m 이상을 나타내는데, 이처럼 한반도 전체가 이 반경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주목할 건, 태풍이 머무는 시간입니다.

전북 근접 시각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가 되도록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이번 '카눈'의 특징인데, 그간의 태풍보다 좀 느리게 움직이면서 오래 훑고 지나는 만큼, 쉽게 경계를 늦춰선 안 됩니다.

지금 바람 상황도 숫자로 살펴봅니다.

기상청 관측장비로 측정된 최대 풍속을 10분 단위로 기록한 수치입니다.

동부내륙, 장수군은 지금 초속 5.4m 바람이 불고 있고요.

상대적으로 서쪽, 임실은 초속 3.4m 정도의 바람이 관측됩니다.

이번 태풍은 바람도 바람이지만, 비도 문제입니다.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을 이처럼 색을 구분했습니다.

푸르고 진할수록 비가 많이 온 곳인데, 전북 역시 이미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하루 100~200mm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태풍 피해 대비해야 할 곳도 짚어보죠.

네, 섬진강 하류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입니다.

지금 이 다리가 구미교인데, 영상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영상은 지금 상황은 아니고, 지난 장마 때, 그러니까 7월 15일 벌어진 일입니다.

섬진강댐 방류량이 늘고, 폭우가 내리면서 조금 전 보여드린 구미교가 강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이렇게 다리뿐 아니라 강변 따라 이어진 도로도 침수가 됐는데요.

다시 지도를 보면요.

구미교와 강변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강경마을이 나옵니다.

이곳뿐 아니라, 내룡마을, 회룡마을, 입석마을, 도왕마을까지 지난 장마 때 도로와 다리가 불어난 물에 완전히 끊기면서 주민 80여 명이 사흘 동안 고립됐습니다.

이곳은 이런 고립 사고가 때마다 반복되는 만큼, 먹는 샘물 같은 생필품 미리 챙겨두시면 좋겠고, 급하게 병원 진료가 필요할 수 있는 고령의 노인은 미리 마을 밖으로 대피하는 걸 염두에 두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은 군산입니다.

산림청이 어제 오후 전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는데요.

군산엔 장계산 주변으로 붕괴 위험 지역들이 있습니다.

군산 해망지구는 산비탈 아래 이처럼 아파트단지가 있는데, 이미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비가 계속 내리면 비탈면에서 떨어져 나온 흙이나 돌이 사람이나 차가 다니는 도로로 쏟아질 수 있습니다.

비탈면 옆 도로를 지날 때는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KBS 재난감시시스템으로 비 상황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