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년 만의 전경련 복귀 ‘좌고우면’…이번주 재논의

입력 2023.08.17 (07:35) 수정 2023.08.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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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기억하십니까?

당시 전국경제인협회가 정경유착의 고리 역할을 했다는 비판 속에 삼성 등 주요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었는데요.

삼성이 탈퇴 6년여 만에 전경련에 재가입할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이 전경련을 탈퇴한 것은 국정농단 수사가 한창이던 2017년 2월.

청와대 요구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필요한 거액을 회원사들이 출연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가 됐다는 비판 때문이었습니다.

[이재용/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 "(전경련) 해체라는 말을 꺼내기가 제가 자격이 없는 것 같고요. 저희는 탈퇴하겠습니다."]

하지만 6년 만에 삼성은 전경련 복귀 검토를 공식화했습니다.

독립적인 자문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전경련 복귀를 안건으로 올린 겁니다.

삼성은 6년전 전경련을 탈퇴하면서도 산하단체였던 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탈퇴하지 않았습니다.

이 한경연이 오는 22일, 전경련과 통합해 한국경제인협회로 새 출발하기로 하면서, 새 단체의 회원사로 참여할 지를 놓고 준감위 논의가 필요하게 된 겁니다.

약 2시간 동안 논의가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전경련에 준법 의무를 부과한 조건부 재가입 방안 등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찬희/삼성 준법감시위원장 : "정말 다양한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나왔고 최종적으로 완전한 하나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정경 유착 우려 등 삼성 안팎의 비판적인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심사입니다.

[오세형/경실련 경제정책국 부장 : "(전경련이) 제도적인 규율이 어려웠기 때문에 창구로 쓰인 거고… '사실상 쇄신이 가능한가'라는 측면에서도 사실은 의문이 있는 거고…"]

준법감시위원회는 내일(18일) 전경련 복귀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입니다.

삼성과 함께 전경련을 탈퇴한 SK와 현대차, LG도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 삼성의 결정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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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6년 만의 전경련 복귀 ‘좌고우면’…이번주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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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8-17 07: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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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기억하십니까?

당시 전국경제인협회가 정경유착의 고리 역할을 했다는 비판 속에 삼성 등 주요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었는데요.

삼성이 탈퇴 6년여 만에 전경련에 재가입할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이 전경련을 탈퇴한 것은 국정농단 수사가 한창이던 2017년 2월.

청와대 요구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필요한 거액을 회원사들이 출연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가 됐다는 비판 때문이었습니다.

[이재용/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 "(전경련) 해체라는 말을 꺼내기가 제가 자격이 없는 것 같고요. 저희는 탈퇴하겠습니다."]

하지만 6년 만에 삼성은 전경련 복귀 검토를 공식화했습니다.

독립적인 자문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전경련 복귀를 안건으로 올린 겁니다.

삼성은 6년전 전경련을 탈퇴하면서도 산하단체였던 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탈퇴하지 않았습니다.

이 한경연이 오는 22일, 전경련과 통합해 한국경제인협회로 새 출발하기로 하면서, 새 단체의 회원사로 참여할 지를 놓고 준감위 논의가 필요하게 된 겁니다.

약 2시간 동안 논의가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전경련에 준법 의무를 부과한 조건부 재가입 방안 등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찬희/삼성 준법감시위원장 : "정말 다양한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나왔고 최종적으로 완전한 하나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정경 유착 우려 등 삼성 안팎의 비판적인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심사입니다.

[오세형/경실련 경제정책국 부장 : "(전경련이) 제도적인 규율이 어려웠기 때문에 창구로 쓰인 거고… '사실상 쇄신이 가능한가'라는 측면에서도 사실은 의문이 있는 거고…"]

준법감시위원회는 내일(18일) 전경련 복귀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입니다.

삼성과 함께 전경련을 탈퇴한 SK와 현대차, LG도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 삼성의 결정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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