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풍 수사록, 안기부 도청록과 일치

입력 2005.09.14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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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

홍석현 주미대사가 삼성의 대선자금 전달책이라는 불법도청테이프 내용을 뒷받침 해주는증거가 나왔습니다.
검찰의 세풍사건 수사기록과 맞아 떨어지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곽희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8년 이른바 세풍 사건 수사 때 이회창 후보의 동생 이회성 씨는 97년 9월에서 11월 사이 4차례에 걸쳐 모두 60억원을 서울 압구정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전달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당시 김인주 삼성 재무팀장도 지난 97년 9월 초 서울 압구정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이회성 씨에게 10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이회성 씨가 끝내 누구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진술하지 않자 검찰은 전달자가 누구인지 더이상 밝히지 않고 수사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교롭게도 이들이 돈을 건네거나 받은 장소가 모두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살던 이 아파트 근처 주차장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97년 9월 9일로 기록된 안기부 도청록에는 홍석현 씨가 이학수 삼성 부회장에게 "이회성 씨를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해서 20억으로 추정되는 '2개'를 차에 실어 보냈다"고 적혀 있습니다.

결국 세풍수사기록과 안기부 테이프 내용을 맞춰 보면 홍석현 씨가 자신의 집 앞 주차장에서 삼성의 대선 자금을 전달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기부 도청 테이프 내용 수사와 관련해 세풍 사건 수사 기록을 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입니다.

세풍수사에서 삼성 돈의 전달자를 밝혀내지 못해 미진한 수사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검찰로선 이제 홍석현씨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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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풍 수사록, 안기부 도청록과 일치
    • 입력 2005-09-14 21:12:5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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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 홍석현 주미대사가 삼성의 대선자금 전달책이라는 불법도청테이프 내용을 뒷받침 해주는증거가 나왔습니다. 검찰의 세풍사건 수사기록과 맞아 떨어지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곽희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8년 이른바 세풍 사건 수사 때 이회창 후보의 동생 이회성 씨는 97년 9월에서 11월 사이 4차례에 걸쳐 모두 60억원을 서울 압구정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전달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당시 김인주 삼성 재무팀장도 지난 97년 9월 초 서울 압구정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이회성 씨에게 10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이회성 씨가 끝내 누구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진술하지 않자 검찰은 전달자가 누구인지 더이상 밝히지 않고 수사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교롭게도 이들이 돈을 건네거나 받은 장소가 모두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살던 이 아파트 근처 주차장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97년 9월 9일로 기록된 안기부 도청록에는 홍석현 씨가 이학수 삼성 부회장에게 "이회성 씨를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해서 20억으로 추정되는 '2개'를 차에 실어 보냈다"고 적혀 있습니다. 결국 세풍수사기록과 안기부 테이프 내용을 맞춰 보면 홍석현 씨가 자신의 집 앞 주차장에서 삼성의 대선 자금을 전달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기부 도청 테이프 내용 수사와 관련해 세풍 사건 수사 기록을 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입니다. 세풍수사에서 삼성 돈의 전달자를 밝혀내지 못해 미진한 수사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검찰로선 이제 홍석현씨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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