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서 최소 29명 ‘가결표’ 던진 듯…부결 요청이 역효과?

입력 2023.09.22 (06:11) 수정 2023.09.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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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표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재명 대표 단식을 계기로 당내 부결 분위기가 고조된 데다, 사실상 직접적인 부결 요청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민주당 내 가결 표만 29표가량인 거로 추정돼, 앞으로 내홍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포안 표결을 앞두고 병상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

두 손을 맞잡고 단결을 약속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표님이 계셔야 더 힘이 되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겠죠."]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지도부 공식 입장은 '부결'이었습니다.

이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통합적인 당 운영'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며, 비명계의 마음을 돌리려는 손짓도 있었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우려하는 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그런 편향적인 당 운영을 할 의사나 계획이 전혀 없고…."]

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여권 성향 비교섭단체·무소속 의원들의 가결 표를 합쳐도, 민주당에서만 최소 29명이 가결을 택한 겁니다.

기권과 무효표까지 합친다면 최대 39명이 이탈한 셈인데, 지난 2월 1차 체포안 표결 때와 비교해보면 기권과 무효를 택한 의원들이 상당수 가결 쪽으로 옮겨간 거로 보입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강조했던 부결이 결국 나오지 못한 셈인데 여기에 대해서 지도부로서 어떻게 앞으로 이끄실 건지?) …"]

비명계에서조차 충격적인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의 반감을 산 최악의 수는 이 대표의 '부결 요청'"이라며 "그런 메시지까지 냈는데 가결되니 당에 얼마나 폭풍이 불겠냐"고 우려했습니다.

향후 구속영장이 기각되더라도 이미 이 대표 체제 리더십이 치명타를 입은 만큼, 민주당은 극심한 내홍에 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박미주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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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서 최소 29명 ‘가결표’ 던진 듯…부결 요청이 역효과?
    • 입력 2023-09-22 06:11:20
    • 수정2023-09-22 07:51:34
    뉴스광장 1부
[앵커]

이번 표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재명 대표 단식을 계기로 당내 부결 분위기가 고조된 데다, 사실상 직접적인 부결 요청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민주당 내 가결 표만 29표가량인 거로 추정돼, 앞으로 내홍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포안 표결을 앞두고 병상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

두 손을 맞잡고 단결을 약속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표님이 계셔야 더 힘이 되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겠죠."]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지도부 공식 입장은 '부결'이었습니다.

이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통합적인 당 운영'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며, 비명계의 마음을 돌리려는 손짓도 있었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우려하는 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그런 편향적인 당 운영을 할 의사나 계획이 전혀 없고…."]

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여권 성향 비교섭단체·무소속 의원들의 가결 표를 합쳐도, 민주당에서만 최소 29명이 가결을 택한 겁니다.

기권과 무효표까지 합친다면 최대 39명이 이탈한 셈인데, 지난 2월 1차 체포안 표결 때와 비교해보면 기권과 무효를 택한 의원들이 상당수 가결 쪽으로 옮겨간 거로 보입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강조했던 부결이 결국 나오지 못한 셈인데 여기에 대해서 지도부로서 어떻게 앞으로 이끄실 건지?) …"]

비명계에서조차 충격적인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의 반감을 산 최악의 수는 이 대표의 '부결 요청'"이라며 "그런 메시지까지 냈는데 가결되니 당에 얼마나 폭풍이 불겠냐"고 우려했습니다.

향후 구속영장이 기각되더라도 이미 이 대표 체제 리더십이 치명타를 입은 만큼, 민주당은 극심한 내홍에 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박미주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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