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의 핵심은 운동…고강도 걷기, 기억력 최대 44%↑

입력 2023.09.22 (07:36) 수정 2023.09.2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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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의 경우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은 있어도 치료제는 사실상 없습니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강도 높은 걷기 운동이 기억력을 향상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국내 연구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3번 이상 꾸준히 걷는 68살 남성입니다.

많이 걸을 땐 하루에 만 2천보가 넘습니다.

걷기 강도는 땀이 나고 숨이 가쁜 수준.

[이 모 씨/경기도 화성시 : "효과적인 게 걷는 거더라. 제가 치매 소리나 이런 게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는데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이나 이렇게 보면 (제가) 조금 더 모든 게 낫다고.."]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이 중년 이상 188명을 대상으로 걷기가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매주 40분 이상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 점수가 15% 더 높았습니다.

땀이 나고 숨이 가쁠 정도로 강도 높게 걸은 경우 효과가 더 컸습니다.

특히 노년기보다 중년에 고강도 걷기를 시작해 꾸준히 이어간 경우에는 기억력이 44%까지 높게 나왔습니다.

[김지욱/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는 여러 환경 변화로 인해서도 계속 좋아질 수도 있다는 걸 강조하는 게 바로 '뇌 가소성' 이론입니다. 걷기 활동이 혈관, 그리고 신경 세포, 그리고 알츠하이머 치매의 핵심 병리와 관련된 아밀로이드(치매 단백질) 이런 쪽에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치매 원인 물질을 제거한다는 신약이 해외에서 출시되고 있지만, 진행만 늦출 뿐, 손상된 뇌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치료제는 아닙니다.

비싼 가격과 부작용도 여전히 걸림돌입니다.

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해선 중년부터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고강도 걷기를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노년기엔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자주 걷기만 해도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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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방의 핵심은 운동…고강도 걷기, 기억력 최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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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9-22 07: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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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의 경우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은 있어도 치료제는 사실상 없습니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강도 높은 걷기 운동이 기억력을 향상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국내 연구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3번 이상 꾸준히 걷는 68살 남성입니다.

많이 걸을 땐 하루에 만 2천보가 넘습니다.

걷기 강도는 땀이 나고 숨이 가쁜 수준.

[이 모 씨/경기도 화성시 : "효과적인 게 걷는 거더라. 제가 치매 소리나 이런 게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는데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이나 이렇게 보면 (제가) 조금 더 모든 게 낫다고.."]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이 중년 이상 188명을 대상으로 걷기가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매주 40분 이상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 점수가 15% 더 높았습니다.

땀이 나고 숨이 가쁠 정도로 강도 높게 걸은 경우 효과가 더 컸습니다.

특히 노년기보다 중년에 고강도 걷기를 시작해 꾸준히 이어간 경우에는 기억력이 44%까지 높게 나왔습니다.

[김지욱/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는 여러 환경 변화로 인해서도 계속 좋아질 수도 있다는 걸 강조하는 게 바로 '뇌 가소성' 이론입니다. 걷기 활동이 혈관, 그리고 신경 세포, 그리고 알츠하이머 치매의 핵심 병리와 관련된 아밀로이드(치매 단백질) 이런 쪽에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치매 원인 물질을 제거한다는 신약이 해외에서 출시되고 있지만, 진행만 늦출 뿐, 손상된 뇌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치료제는 아닙니다.

비싼 가격과 부작용도 여전히 걸림돌입니다.

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해선 중년부터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고강도 걷기를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노년기엔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자주 걷기만 해도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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