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다 빠른 자전거…아직 과제도

입력 2023.09.29 (22:17) 수정 2023.09.2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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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현지 취재를 통해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실현 요소를 살펴보는 기획뉴스 세 번째 순서입니다.

KBS는 자동차에 빼앗긴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파리시의 정책들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의 빈자리는 어떻게 대체하고 있을까요?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리 중심부 히볼리 거리.

루브르 박물관과 가까워 관광객이 많은 데다 상점들도 밀집한 번화갑니다.

이곳은 원래 자동차만 다닐 수 있던 4차선 도로였습니다.

지금은 한 차선을 빼고 모두 자전거에 내준 상탭니다.

나머지 한 차선도 원칙적으로는 지역 주민이나 화물차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테오/파리시민 : "파리에서 자동차가 줄어드는 걸 보는 건 높게 평가해 줄 일이지요. (자동차도) 운송수단이긴 하지만, 파리의 거주민에게는 (자전거보다는) 훨씬 덜 쾌적한 느낌을 주는 수단이니까요."]

자전거 전용 도로 공사는 지금도 한창입니다.

유명 관광지인 노트르담 성당과 대학가가 붙어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 생미셸가에서도, 4차선 도로 한 쪽을 자전거 전용 도로로 만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파리시는 2026년까지 자전거 전용 도로를 1,000km까지 늘릴 계획인데, 자동차보다 빠른 자전거의 모습은 이제 파리시민에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르/파리시민 : "아주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다만 경제적으로는 아마도 아주 큰 비용이 발생하겠죠."]

다만 자전거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아직 주행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카롤린/파리시민 : "위험한 운전방식에 익숙해져서는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죠.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자동차를 통제하는 정책에 대한 비판들도 여전합니다.

[마리오/파리시민 : "자동차 통행을 막아버리면, 배관공이 필요할 땐 자전거를 타고 오라고 시킬 건가요? 주변 사람들 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어요."]

그럼에도 파리시는 자전거로 이동이 충분한 데다 탄소 중립과 건강 문제를 고려하면 모든 면에서 자전거가 낫다면서, 자동차를 내쫓는 것이 아니라 이동 수단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다비드 벨리야르/파리 부시장 : "이동수단을 단 하나로 고집하지 않고, 소위 이동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거예요. 이동수단 면에서, 각 상황에 따라 필요에 맞는 해결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죠."]

시내에서 자동차를 몰아내겠다는 선언으로 비쳐질 정도로 도심 곳곳에 자전거 전용 도로 확충에 나선 파리.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강력한 정책적 의지를 통해 15분 도시 실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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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보다 빠른 자전거…아직 과제도
    • 입력 2023-09-29 22:17:43
    • 수정2023-09-29 22:39:41
    뉴스9(제주)
[앵커]

프랑스 현지 취재를 통해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실현 요소를 살펴보는 기획뉴스 세 번째 순서입니다.

KBS는 자동차에 빼앗긴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파리시의 정책들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의 빈자리는 어떻게 대체하고 있을까요?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리 중심부 히볼리 거리.

루브르 박물관과 가까워 관광객이 많은 데다 상점들도 밀집한 번화갑니다.

이곳은 원래 자동차만 다닐 수 있던 4차선 도로였습니다.

지금은 한 차선을 빼고 모두 자전거에 내준 상탭니다.

나머지 한 차선도 원칙적으로는 지역 주민이나 화물차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테오/파리시민 : "파리에서 자동차가 줄어드는 걸 보는 건 높게 평가해 줄 일이지요. (자동차도) 운송수단이긴 하지만, 파리의 거주민에게는 (자전거보다는) 훨씬 덜 쾌적한 느낌을 주는 수단이니까요."]

자전거 전용 도로 공사는 지금도 한창입니다.

유명 관광지인 노트르담 성당과 대학가가 붙어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 생미셸가에서도, 4차선 도로 한 쪽을 자전거 전용 도로로 만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파리시는 2026년까지 자전거 전용 도로를 1,000km까지 늘릴 계획인데, 자동차보다 빠른 자전거의 모습은 이제 파리시민에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르/파리시민 : "아주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다만 경제적으로는 아마도 아주 큰 비용이 발생하겠죠."]

다만 자전거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아직 주행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카롤린/파리시민 : "위험한 운전방식에 익숙해져서는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죠.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자동차를 통제하는 정책에 대한 비판들도 여전합니다.

[마리오/파리시민 : "자동차 통행을 막아버리면, 배관공이 필요할 땐 자전거를 타고 오라고 시킬 건가요? 주변 사람들 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어요."]

그럼에도 파리시는 자전거로 이동이 충분한 데다 탄소 중립과 건강 문제를 고려하면 모든 면에서 자전거가 낫다면서, 자동차를 내쫓는 것이 아니라 이동 수단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다비드 벨리야르/파리 부시장 : "이동수단을 단 하나로 고집하지 않고, 소위 이동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거예요. 이동수단 면에서, 각 상황에 따라 필요에 맞는 해결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죠."]

시내에서 자동차를 몰아내겠다는 선언으로 비쳐질 정도로 도심 곳곳에 자전거 전용 도로 확충에 나선 파리.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강력한 정책적 의지를 통해 15분 도시 실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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