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편입 논란 속 ‘리버버스’ 예산 편성…‘김골라’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3.11.01 (15:20) 수정 2023.11.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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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 운항 예정인 리버버스 조감도내년 9월 운항 예정인 리버버스 조감도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김포에 다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김포는 "선 채로 기절한다"는 김포골드라인(김골라)을 비롯해 광역교통망이 열악하다는 소식이 단골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대안으로 한강을 오가는 '리버버스'를 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오늘(1일) 관련 예산안이 공개됐습니다.

리버버스 예산안 208억 원, 어디에 어떻게?

서울시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은 45조 7,230억 원인데 이 가운데 리버버스 조성에는 208억 원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선착장 공사비 190억 원과 설계·감리 용역 18억 원으로 나뉩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서울시는 총 7개의 선착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선착장 1개당 27억여 원의 예산이 쓰이는 셈입니다.

아직 선착장의 정확한 위치와 버스 노선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연말까지 서울시가 발주한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 방안 용역' 결과를 검토한 뒤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버버스는 모두 10대가 도입될 예정인데, 구매 비용과 인건비 등의 운영비는 지난 9월 리버버스 사업자로 선정된 이랜드그룹이 부담하게 됩니다.

그런데 서울시의회 박승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얘기는 다릅니다.

박승진 의원은 "선착장 조성 비용 208억 원에 리버버스 선박 10척을 건조하는데 드는 비용 500억 원까지 서울시 예산으로 지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가 체결할 예정인 '리버버스 실시협약(안)'에는 서울시가 리버버스 운영에 따른 손실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손실액에는 척당 50억 원으로 예상되는 리버버스의 감가 상각비도 포함돼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리버버스 선박 건조비용을 서울시에서 매년 33억 원씩 이랜드 측에 할부로 지급하는 것과 마찬가지 라는 게 박 의원의 설명입니다.

지난 9월 진행된 서울시-이랜드그룹 간 ‘한강 리버버스 사업추진 공동협력 협약’지난 9월 진행된 서울시-이랜드그룹 간 ‘한강 리버버스 사업추진 공동협력 협약’

"접근성·경제성 낮아"…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

비용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예산안에는 서울시가 선착장 접근성 향상을 위해 검토하기로 했던 선착장 셔틀버스 도입과 주변 시설물 정비 등에 드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연말에 용역 결과가 나와야 관련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에 따라 기존 208억 원보다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수백억 원 대 예산이 투입을 앞두고 있는데, 리버버스의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많습니다.

김포골드라인의 교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선 기존 전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선착장으로의 환승이 쉬워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아라한강갑문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약 4km, 버스 정류장은 약 1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박상혁 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은 "김포 아라갑문에 선착장을 설치해도 김포 시민이 가기엔 멀고 잠수교 때문에 강남으로 넘어가지도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포시민들이 출퇴근 시에 리버버스를 이용한다면 이익이 클 것"이라며 "연계 교통수단을 만들어서 리버버스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김포시와 논의 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3월 영국 런던의 리버버스에 탑승한 오세훈 서울시장지난 3월 영국 런던의 리버버스에 탑승한 오세훈 서울시장

■ 갑자기 툭 튀어 나온 서울-김포 편입논의...리버버스 영향은?

최근에 그야말로 갑자기 툭 튀어 나온 서울-김포 편입 논의.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포시에서 먼저 논의를 제기한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리버버스는 정반대입니다. 지난 4월 김포시가 교통대책으로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당시 서울시는 "수륙양용버스는 관광용으로는 적합하지만, 출퇴근용으로는 부적합하다"며 '리버버스'를 역추진했습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3월 영국 런던의 템스강에서 원조 리버버스를 탑승해본 뒤 이를 서울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과 김포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 리버버스가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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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 운항 예정인 리버버스 조감도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김포에 다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김포는 "선 채로 기절한다"는 김포골드라인(김골라)을 비롯해 광역교통망이 열악하다는 소식이 단골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대안으로 한강을 오가는 '리버버스'를 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오늘(1일) 관련 예산안이 공개됐습니다.

리버버스 예산안 208억 원, 어디에 어떻게?

서울시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은 45조 7,230억 원인데 이 가운데 리버버스 조성에는 208억 원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선착장 공사비 190억 원과 설계·감리 용역 18억 원으로 나뉩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서울시는 총 7개의 선착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선착장 1개당 27억여 원의 예산이 쓰이는 셈입니다.

아직 선착장의 정확한 위치와 버스 노선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연말까지 서울시가 발주한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 방안 용역' 결과를 검토한 뒤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버버스는 모두 10대가 도입될 예정인데, 구매 비용과 인건비 등의 운영비는 지난 9월 리버버스 사업자로 선정된 이랜드그룹이 부담하게 됩니다.

그런데 서울시의회 박승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얘기는 다릅니다.

박승진 의원은 "선착장 조성 비용 208억 원에 리버버스 선박 10척을 건조하는데 드는 비용 500억 원까지 서울시 예산으로 지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가 체결할 예정인 '리버버스 실시협약(안)'에는 서울시가 리버버스 운영에 따른 손실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손실액에는 척당 50억 원으로 예상되는 리버버스의 감가 상각비도 포함돼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리버버스 선박 건조비용을 서울시에서 매년 33억 원씩 이랜드 측에 할부로 지급하는 것과 마찬가지 라는 게 박 의원의 설명입니다.

지난 9월 진행된 서울시-이랜드그룹 간 ‘한강 리버버스 사업추진 공동협력 협약’
"접근성·경제성 낮아"…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

비용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예산안에는 서울시가 선착장 접근성 향상을 위해 검토하기로 했던 선착장 셔틀버스 도입과 주변 시설물 정비 등에 드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연말에 용역 결과가 나와야 관련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에 따라 기존 208억 원보다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수백억 원 대 예산이 투입을 앞두고 있는데, 리버버스의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많습니다.

김포골드라인의 교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선 기존 전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선착장으로의 환승이 쉬워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아라한강갑문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약 4km, 버스 정류장은 약 1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박상혁 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은 "김포 아라갑문에 선착장을 설치해도 김포 시민이 가기엔 멀고 잠수교 때문에 강남으로 넘어가지도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포시민들이 출퇴근 시에 리버버스를 이용한다면 이익이 클 것"이라며 "연계 교통수단을 만들어서 리버버스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김포시와 논의 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3월 영국 런던의 리버버스에 탑승한 오세훈 서울시장
■ 갑자기 툭 튀어 나온 서울-김포 편입논의...리버버스 영향은?

최근에 그야말로 갑자기 툭 튀어 나온 서울-김포 편입 논의.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포시에서 먼저 논의를 제기한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리버버스는 정반대입니다. 지난 4월 김포시가 교통대책으로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당시 서울시는 "수륙양용버스는 관광용으로는 적합하지만, 출퇴근용으로는 부적합하다"며 '리버버스'를 역추진했습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3월 영국 런던의 템스강에서 원조 리버버스를 탑승해본 뒤 이를 서울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과 김포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 리버버스가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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