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오천 원 비아그라를 단돈 천 원에?…‘중국산’ 600만 개 팔려나갔다

입력 2023.11.09 (12:20) 수정 2023.11.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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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품 기준 시가 920억 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를 국내에서 제조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들이 제조한 가짜 비아그라는 천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무려 600만 정이나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에 공장까지 차린 채 가짜 비아그라를 직접 제조하고, 유흥가 등에 싼 가격으로 대량 유통시켜 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2계는 가짜 비아그라를 제조하고 유통한 피의자 24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유통시킨 가짜 비아그라 613만 정은 정품 기준으로 시가 920억 원 상당에 이릅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약품 원료와 포장 용기 등을 이용해 강원도의 비닐하우스와 서울의 사무실 등에서 약품을 직접 제조했습니다.

특히 알약 표면에 정품과 동일한 식별표시와 제조사명까지 각인해, 일반인들은 구별이 어려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품 비아그라는 한 알당 만 5천원에 이르지만, 이들이 만든 가짜 비아그라는 소매상에게는 한 알당 233원,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겐 1,000원 정도에 판매됐습니다.

이렇게 싼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경찰은 이 약품들에 심장혈관확장제가 과다 투입돼 있어 심장병이나 실명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걸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총책은 중국을 드나들며 제조 기술을 직접 전수받고, 본인 소유의 시골 농가를 가짜 약 제조 공장으로 쓰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유통되지 못한 가짜 비아그라 8만 8천여 정을 압수하는 한편 원료 등을 공급한 중국 조직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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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오천 원 비아그라를 단돈 천 원에?…‘중국산’ 600만 개 팔려나갔다
    • 입력 2023-11-09 12:20:13
    • 수정2023-11-09 14: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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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품 기준 시가 920억 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를 국내에서 제조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들이 제조한 가짜 비아그라는 천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무려 600만 정이나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에 공장까지 차린 채 가짜 비아그라를 직접 제조하고, 유흥가 등에 싼 가격으로 대량 유통시켜 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2계는 가짜 비아그라를 제조하고 유통한 피의자 24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유통시킨 가짜 비아그라 613만 정은 정품 기준으로 시가 920억 원 상당에 이릅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약품 원료와 포장 용기 등을 이용해 강원도의 비닐하우스와 서울의 사무실 등에서 약품을 직접 제조했습니다.

특히 알약 표면에 정품과 동일한 식별표시와 제조사명까지 각인해, 일반인들은 구별이 어려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품 비아그라는 한 알당 만 5천원에 이르지만, 이들이 만든 가짜 비아그라는 소매상에게는 한 알당 233원,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겐 1,000원 정도에 판매됐습니다.

이렇게 싼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경찰은 이 약품들에 심장혈관확장제가 과다 투입돼 있어 심장병이나 실명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걸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총책은 중국을 드나들며 제조 기술을 직접 전수받고, 본인 소유의 시골 농가를 가짜 약 제조 공장으로 쓰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유통되지 못한 가짜 비아그라 8만 8천여 정을 압수하는 한편 원료 등을 공급한 중국 조직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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